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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피 못하는 '高환율 늪', 면세한도 상향에도 불안한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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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피 못하는 '高환율 늪', 면세한도 상향에도 불안한 면세점

추석 성수기 맞아도 지속되는 고환율에 여행수요 줄까 '노심초사'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은행.
면세업계 시름이 거둬지지 않고 있다. 6일부터 면세한도 상향이 시작됐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영업 환경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C(코로나) 쇼크'로 휘청이던 면세점업계는 고환율이란 악재가 더해지면서 사업정상화까지 갈길이 더욱 멀어지는 모습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1.1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고점을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370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지난 6월23일 1300원을 돌파한 환율은 지난달 23일까지 두달 만에 40원 올랐다. 지난주에도 1350원선과 1360원선을 연이어 넘으면서 원/달러 상단을 1400원선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은 면세업계 상황을 어렵게 만든 요소다. 달러로 물건을 파는 면세점보다 환율 영향이 적은 백화점 제품 가격이 더 싼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 영향에 국내 면세점의 7월 매출은 1조2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 지난 1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을 기록했다. 국면세점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올해 1월 1조1619억원에서 ▲2월 1조4280억원 ▲3월 1조6630억원으로 증가하다 4월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더니 7월 1조2000원대로 줄었다.
사업장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8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결국 롯데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점을 오는 9월 24일 폐점키로 했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백화점 면세점 부문)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8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은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고 호텔신라 면세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그나마 6일부터 시작되는 면세한도 상향이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으나 자칫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더해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을 포기할까 불안하다는 면세업계 하소연이 나온다. 특히 올해 추석에는 지난달 31일 국내에 입국하기 전 의무적으로 실시하던 코로나19 검사 폐지가 발표되면서 여행 심리가 살아났는데 찬물을 끼얹을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실정이다.

실제 교원투어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이지에 따르면 해당 발표 이후였던 8월31일부터 9월1일까지 해외여행 예약자 수는 전주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특히 9월 추석 연휴, 10월 개천절, 한글날 황금연휴 기간 여행 문의가 많았고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 상품은 물론 터키, 두바이와 같은 유럽, 중동 지역 등 장거리 예약도 급증했었다.

이에 면세점들은 기본 면세 한도 확대에 따라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대목인 추석 연휴를 맞아 내국인 관광객 모시기 전쟁에 돌입했다. 각사별로 세부사항은 다르지만, 고환율에 따른 면세점 쇼핑에 대한 고객 부담을 낮추고 주류 품목에 대한 할인전을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환율 부담이 커지는 것은 여전하다"면서도 "한도 상향으로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프로모션 행사를 확대하고 환율 보상 이벤트 등을 계속해 선보이면서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