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치권에서는 국회 과방위 소속 여당 측에서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에 대해 국감 증인으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최초 보도한 MBC는 해당 말에 대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자막을 입혀 방송했고 이는 국내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외교참사'라며 일제히 반발했고 대통령실의 외교라인 교체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순방의 총책임자인 박진 외교부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환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여당 의원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방송조작을 통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폄하하고 동맹국과 외교문제를 야기시켰다며 박성제 MBC 사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MBC와 민주당의 정언유착까지 거론하며 적극적인 조치를 예고했다.
박성중 의원은 "국민의힘은 박 사장을 비롯해 해당 기자와 보도본부장 등 모든 관련자에게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며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허위방송에 대해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MBC를 비난했다.
MBC는 여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온라인에 퍼졌기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MBC 보도 이전에 충분히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과방위 소속 여당의원들은 국감 증인채택 과정에서 MBC를 증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또 여당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겨냥한 만큼 이번 보도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상혁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인사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현 정부에서 소위 '알박기 인사'로 낙인 찍힌 인물이다.
특히 최근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방통위를 압수수색하면서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 보도와 관련해 한 위원장 책임론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일 수도 있다. 여당에서는 MBC 보도에 대해 외교 문제를 야기시킨 오보라고 정의내리고 이를 제재하지 못한 한 위원장에 사퇴를 요구하는 반면, 야당에서는 한 위원장 보호에 나설 수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