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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 바람에 돛 단 유통사, ‘초저가’ 무기로 제조영역 침범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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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 바람에 돛 단 유통사, ‘초저가’ 무기로 제조영역 침범 ‘점입가경’

'당당치킨'이어 커피·탕수육 등 반값제품 잇달아 등장
가성비 제품에 자영업자 피해본다는 우려도 제기

굿민흰우유.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굿민흰우유. 사진=세븐일레븐
외식물가를 비롯해 라면, 과자, 우유 등 먹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자 유통업계가 제조영역 침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 영향에 가성비 상품에 소비자 선택이 몰리자 이를 틈타 ‘업의 본질’을 넘어선 영역 침투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26일 초저가 자체 브랜드 '굿민'을 통해 흰우유를 출시했다. '굿민흰우유'는 시중 제품 대비 10% 이상 저렴한 2300원이다. 내달 중순이면 우윳값 인상이 확실시 된 이후의 소식이다. 지난 20일 낙농가와 유업계는 원유 가격 결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 다음 달 15일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현재 흰우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2700원대 중반인데 낙농가의 생산비가 급등한 만큼 현행 가격 산출체계인 ‘생산비 연동제’를 적용시 ℓ당 최대 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1ℓ 소비자 가격이 3000원을 넘긴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세븐일레븐을 포함해 GS25, CU 등 편의점업계는 커피를 1000원대로 프랜차이즈 커피 대비 약 7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고 대형마트에서는 '반값 치킨', '반값 탕수육', '반값 비빔밥' 등 반값 제품들이 잇따라 내놓으며 프랜차이즈업계가 전개하는 사업영역으로까지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유통사들이 다양한 PB 상품을 통해 제조영역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 영향에 가성비 상품에 소비자 선택이 몰리자 ‘상품시장은 공급자가 지배했다’는 유통공식이 완전히 파괴, ‘업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외식물가를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에서 A씨는 "이미 국내 치킨 가게가 포화상태인데 소형 매장부터 타격을 입는 것으로 안다"며 "치킨, 피자, 탕수육 등 서민 먹거리를 장기간 저렴하게 판매하면 식당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괴리감이 있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