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와 의회는 지난해 11월 시행되기 시작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원법에 근거해 향후 5년에 걸쳐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를 건설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각 주는 미 교통부에 충전소 건설을 위한 재정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고, 교통부는 이를 위해 15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 미 백악관은 이달에 50개 주 중에서 35개 주의 전기차 충전소 확충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미 연방 정부가 고속도로에 건설되는 충전소 비용의 80%를 지원하고, 나머지 20%는 주 정부 또는 민간 기업의 출자를 받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새 전기차 충전소 건설 작업은 내년 봄부터 시작된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날 “미국이 지난 세기에 자동차 혁명을 주도했으며 21세기에는 전기차를 주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와 의회는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모두 50억 달러 (약 7조 135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었다. 바이든 정부는 또 연방 정부의 전기차 구매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에 연방 정부가 구매한 전기차는 전체의 1% 미만에 그쳤다. 미 정부의 전기차 구매 비율이 2021, 2022년에는 그 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으나 이를 5배로 늘릴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방 정부가 구매하는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매하도록 했다. 미 연방 정부는 약 65만 대의 공무용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5만 대가량을 신규로 구매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에 미국의 연방우체국(USPS)이 사용하는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고, 자체 충전소 건립 등에 사용하도록 3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해 발효시켰다. USPS는 올해 7월에 신규 구매 5만 대의 우편 배달용 차량 중에서 최소한 2만 5000대를 전기차로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