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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거래소 3분기 거래량 334조원, 전년 동기比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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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거래소 3분기 거래량 334조원, 전년 동기比 70.8%↓

암호화폐 겨울에 규제 압박 '겹악재'…DAXA 앞세워 활로 모색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분기별 총 거래액을 표로 나타낸 것. 자료=코인게코, 표=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분기별 총 거래액을 표로 나타낸 것. 자료=코인게코, 표=이원용 기자
이른바 '암호화폐 겨울'로 불리는 가상자산 업계의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 불황에 더해 규제 압박까지 강화되면서 국내 5대 거래소는 자체 협의체 '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를 통해 이에 대응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통계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원화거래 가능한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올해 3분기 거래액의 총합은 2324억달러(약 334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70.8%, 전분기와 비교해도 24.1% 감소한 수치다.
국내 최대로 꼽히는 업비트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4% 감소세를 보였다. 코빗과 고팍스는 각각 87.8%, 86.2% 감소했다. 빗썸과 코인원은 각각 63.1%, 59.1%로 양호한 하락세를 보여 시장 점유율 면에서 소폭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가상자산을 원화로 거래할 때 은행 실명계좌를 갖출 것을 의무화하는 특수금융법(특금법) 개정안을 고지, 9월 24일 최종 시행했다. 이후 거래소들의 거래 규모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금법 개정 이후로도 5대 거래소의 분기별 거래액 총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177조원→615조원→440조원→334조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더리움의 올해 원화 거래 가격 차트. 사진=코인마켓캡이미지 확대보기
이더리움의 올해 원화 거래 가격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코빗 리서치센터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 불경기, 이른바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정책을 지목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올 1월부터 "연준이 올해부터 양적긴축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실제로 올 6월 15일부터 2023년 연말까지 대차대조표를 8조9000억달러에서 7조600억달러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긴축정책을 실시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 경제 침체 △5월 초 테라(LUNA) 99.9% 폭락 사태 △6월 초 이더리움(ETH) 파생상품 위기 등도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쳤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14일 "이더리움 합병 이후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합병이란 작업증명(PoW)식 체인인 구버전 이더리움을 지분증명(PoS)식 방식을 활용하며 가스비(거래 수수료), 거래 속도 등이 향상된 새로운 버전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더리움 합병이 이뤄진 9월 이더리움의 최고 거래가는 231만원으로 올해 4월 기록한 최고점인 428만원에 비해 46.1% 낮았던 것은 물론 8월 최고점인 259만원에 비해서도 10.9% 모자란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자문위원회 위촉식. 사진=DAXA이미지 확대보기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자문위원회 위촉식. 사진=DAXA

암호화페 겨울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규제 압박이 강화되는 것 또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들어 연달아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규정하고 규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 6월, 가상자산 규제를 위한 이른바 '미카(MiCA, Markets in Crypto Assets)법'을 오는 2024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2일 금융위원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연 세미나에서 △거래소에 가상자산 백서 국문판 공시 의무 부여 △시세 조종·미공개 정보 이용 등 가상자산 사기죄 특별 처벌안 마련 △스테이블 코인 관련 사전 규제 강화 △가상자산·고객 고유자산 분리보관 의무화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5대 거래소는 지난 6월 22일 출범한 자체 협의체 DAXA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DAXA는 올 8월 5대 거래소 상장 공통 기준을 마련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학계 전문가와 자본시장연구원, 법조계 인사 등을 포함한 거래소 자율개선 자문위원 8인을 위촉했다.

4일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송치형 이사회 의장과 DAXA 의장을 겸하고 있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중 송치형 의장은 해외 체류 중이란 점 등을 이유로 간사 합의 과정에서 출석이 불발됐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달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기자회견에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다면 그 자리에 참석해 업계의 목소리를 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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