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이트 2022의 슬로건은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내자(Do more with less)'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더 많은 것을 이뤄내자(Do more)는 것은 '더 많이 일하자'는 뜻이 결코 아니다"라며 "비즈니스에 있어 혁신과 유연한 사고, 반응을 통해 시간과 비용, 혼잡을 줄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변화가 누군가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닌 필연이라며 '디지털 숙명(Digital Imperative)'이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모든 조직은 제약을 뛰어넘고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델라 대표가 제시한 '디지털 숙명'은 지난해 11월 이그나이트에서 강조한 '메타버스'와도 연결된다. 나델라 대표는 당시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의 사람, 사물, 장소 등 모든 것을 디지털 세계로 가져가는 것을 뜻한다"며 "모든 기업, 관계자들이 물리적 세상과 디지털 세상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협력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나델라 대표는 조직들이 메타버스 시대로 향함, 또는 '디지털 숙명'을 받아들임에 있어 MS의 역할을 '조력자'로 정의했다. 그리고 조력자로서 MS가 가진 가장 큰 강점으로는 '클라우드'를 제시했다.
MS는 클라우드를 기준으로 행사의 세션을 △애저(Azure)를 통한 데이터 중심 환경 구축·최적화 △자동화·AI(인공지능)을 통한 효율화 △하이브리드 환경 내 인력 관계 재형성 △클라우드 개발자 플랫폼을 통한 혁신 △장소·대상 구분 없는 포괄적 보안 등 5개로 구분했다.
이러한 세션에 걸쳐 애저 기반 오픈 AI 서비스 '달리(DALL-E) 2', 콘텐츠 수치·조직화 서비스 '신텍스(Syntex)', 클라우드 기반 코딩 워크스테이션 솔루션 '데브박스(Dev Box)' 등 새로운 서비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엣지', 스마트디바이스 '서피스', 보안 솔루션 '디펜더 포 데브옵스'와 '엔트라(Entra)' 등에 대한 업데이트 정보 등 총 100개 이상의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이그나이트 2022에 앞서 사티아 나델라 대표는 그간 '메타버스 라이벌'로 꼽혀왔던 메타 플랫폼스(메타)의 연례 컨퍼런스 커넥트 2022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와 더불어 양사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메타의 세로운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에서 MS의 클라우드 기반 관리·보안 툴 '인튠'을 비롯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양사는 글로벌 컨설팅사 엑센츄어와 3자 협력, 보다 많은 산업 현장에 B2B(Business to Business)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장기적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MS와 메타는 앞서 올 6월 공식 출범한 '메타버스 표준 포럼' 창립에 참여했다. 미국은 물론 소니·이케아·화웨이·알리바바 등 세계 각지 대기업이 참가한 이 포럼의 목표에는 '용어 통일·업계 표준 지정을 통한 각 기업의 노력 중복 최소화'가 포함된다. 즉 양사의 협업은 "세계 각국 기업·조직을 지원하는 B2B 솔루션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이그나이트에서 소개한 100개 이상의 새로운 정보들이 '빌딩 블록(Building Block)'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건물을 짓기 위한 벽돌', 나아가 생물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유기물을 의미한다. 그는 "이그나이트에서 소개한 '빌딩 블록'들은 각 기업과 조직, 나아가 산업과 세계 전반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는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