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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기독교 국가’ 2070년부터 곤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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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기독교 국가’ 2070년부터 곤란할 듯

퓨리서치센터‧갤럽 조사 결과 ‘미국 사회 탈종교화’ 빠르게 진행 중


미국의 개신교(빨간색) 신자, 종교 없는 사람(회색), 다른 종교 신자(노란색) 비율 전망.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개신교(빨간색) 신자, 종교 없는 사람(회색), 다른 종교 신자(노란색) 비율 전망. 사진=퓨리서치센터


공식적으로 미국에는 나라에서 정한 종교가 따로 없다. 미국 헌법에서도 국교를 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미국은 기독교 국가로 오래 전부터 인식돼 왔다. 이는 미국을 건국한 세력의 중심이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인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실제로 국교는 따로 없지만 지난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국민의 약 90%가 스스로를 개신교 신자라고 밝혔을 정도로 개신교의 전통은 유지돼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같은 전통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개선교를 믿는 미국인, 교회를 다니는 미국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0년 64% → 2070년 46% 전망


미국의 개신교 신자 비율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악시오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개신교 신자 비율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악시오스


16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현재 미국의 개신교 신자 비율을 조사한 뒤 그 추이를 분석하는 동시에 전망을 내놨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 나온 결론은 2000년대 들어 개신교를 믿는 미국인의 비율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고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2070년 정도에는 그 비율이 전체 국민의 절반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개신교 신자가 더 이상 과반을 차지할 수 없어 미국을 개신교의 나라로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머잖아 닥칠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다른 종교가 개신교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종교를 믿지 않는 미국인의 비율이 개신교를 믿는 사람의 비율과 비슷해지거나 앞서는 방향으로 미국 사회의 ‘탈종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유태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등 개신교 외의 종교를 믿는 미국인은 다 합쳐봐야 현재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미국민 전체 대비 개신교 신자 비율은 64%로 추산됐다. 지난 1972년 무려 90%에 달했던 개신교 신자 비율이 대략 50년 사이에 30% 가까이 쪼그라든 셈이다.

그동안의 추이를 보면 미국의 개신교 신자 비율은 1990년대 초반 80% 선으로 내려앉은데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70% 선으로 더 꺾어진 끝에 2020년엔 64%로 더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개신교 신자 비율이 앞으로 계속 내려가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0년 64%였던 개신교 신자 비율은 2070년에는4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갤럽 조사서도 ‘미국 사회 탈종교화’ 추세 확인돼


종교생활을 한다고 응답한 미국인의 비율 추이.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종교생활을 한다고 응답한 미국인의 비율 추이. 사진=갤럽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앞서 갤럽이 지난 3월 발표한 조사 결과와도 궤를 같이 한다. 미국 사회의 탈종교화 측면에서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갤럽에 따르면 성인을 기준으로 개신교를 믿든, 유태교를 믿든, 이슬람교를 믿든 상관 없이 평상시에 종교 활동을 하는 미국인, 스스로를 신앙인으로 여기는 사람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미 지난 2020년 4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지난 1999년 조사에서는 70%, 2018년 조사에서는 50%였던 것이 올해 조사에서는 절반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인 가운데 종교 생활을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전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갤럽이 지난 1937년부터 관련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도 2000년대 들어 개신교 신자 비율이 70% 선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것과 마찬가지로 갤럽 조사에도 21세기 들어 종교 생활을 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