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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 회장, "저의 불찰…안전경영 시스템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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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 회장, "저의 불찰…안전경영 시스템 대폭 강화"

대처 미흡 질책 수용…후속 조치에 최선 다짐
허 회장 '안전 일터' 직접 챙기겠다 밝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발생한 계열사 SPL 안전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발생한 계열사 SPL 안전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직원의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7일 만이다.

허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유가족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하겠다"고 밝히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후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안전사고 재발방지에 대해서도 언급 했다. 허 회장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먼저 전사적인 안전진단을 시행,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SPL뿐 아니라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사외이사, 현장직원으로 구성한 독립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도 확충하는 등 안전관리 역량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음은 허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 발표 중인 허영인 회장.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 발표 중인 허영인 회장. 사진=송수연 기자


먼저, 지난 15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립니다.

회사는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SPL 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특히,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보듬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직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진단'을 즉시 실시하여,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하겠습니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