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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천하의 앙숙' 머스크·베이조스, 엇갈린 경기침체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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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천하의 앙숙' 머스크·베이조스, 엇갈린 경기침체 해법 제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이브닝스탠더드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이브닝스탠더드

둘 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산가이면서 미국 경제계의 영원한 라이벌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전 CEO가 경기침체 돌파 해법을 놓고 또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베이조스 전 CEO가 미국 경제에 경기침체라는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자 머스크 CEO가 경기침체 여부와 관계없이 테슬라는 전력질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베이조스가 다가올 경기침체 국면에 대비해 기업들이 방어적인 자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반면, 머스크는 정반대의 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베이조스 “다가올 경기침체 폭풍에 대비해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19일(현지 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20일(이하 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전날 올린 트윗에서 앞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가 경기침체 도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것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미국 경제에 경기침체라는 폭풍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가오는 경제침체 위기에 대비해 기업들이 몸을 최대한 사려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경우 대대적인 경비 절감 행보에 나섰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은 지난달 초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업계 관련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앞으로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의 물류 컨설팅업체 MWPVL인터내셔널은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아마존이 미국 내 물류 사업장 가운데 42곳에 대해 폐쇄하거나 신축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고 스페인 등 유럽에서 추진해왔던 신규 사업도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마크 울프라트 MWPVL인터내셔널 CEO는 “아마존은 북미 사업장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아마존은 비용 절감책의 일환으로 미국 내 콜센터의 대부분을 폐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경기침체 와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베이조스와 대조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그는 19일 개최한 3분기 실적발표회 및 주주 컨퍼런스콜에서 경기침체 국면에 대비한 테슬라의 향후 경영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테슬라는 현재의 사업기조를 늦출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솔직히 말하면 테슬라는 비가 오든 해가 내리쬐든 관계없이, 어떤 경우에도 전력질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기침체가 오든, 오지 않든 우리는 생산량을 줄일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가 경기침체에서 자유롭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경기침체 국면을 잘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침체 국면에 대비해 주목할 만한 경비절감이나 구조조정을 위한 조치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심지어 테슬라가 어떤 경제적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앞으로 유리한 위치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현재 시가총액 7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는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애플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를 합친 것보다 커지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