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당대회 말미에는 '두 개의 확립'을 주요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의 새로운 발전을 명문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된 후 발표된 결의문에선 이른바 '두 개의 확립'이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두 개의 과제란 시진핑 주석의 전당적 핵심 지위를 확립하는 것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을 지도적 지위로 확립하는 것이다.
이번 당 대회가 진행되던 중, 시진핑의 전임자였던 후진타오 전 주석이 폐막식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현장을 떠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 후 전 주석 계파의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왕양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은 공산당 중앙위원 명단에서 배제됐다.
미국의 통신사 CNN은 이를 두고 "해외 매체들은 이를 두고 수많은 추측을 내놓았으나, 정작 중국 관영 언론과 SNS에선 전혀 화제가 되지 않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철저한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당 차원의 공개적 해명은 없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미국의 통신사 ABC는 "시진핑이 새로운 당명을 만들거나 전용 칭호를 받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당대회 결과로 시진핑은 공산당의 아버지 마오쩌둥의 지위에 한층 가까이 다가갔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 대학교 동양·아프리카학부(SOAS)의 스티브 창 중국 연구소장은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미국을 '사악한 외세'로 규정하고 민족주의적 잣대를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미래가 확실해졌다"며 "이번 당대회는 시진핑 개인에겐 호재, 중국을 포함한 세계 모두에겐 악재"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