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26일 진행한 테크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여한 필 스펜서 대표는 "지금의 메타버스들은 '질 낮게 제작된(Poorly Built)' 비디오 게임에 가깝다"며 "이용자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필 스펜서는 1988년 MS의 프로그래밍 인턴으로 입사한 이래 30년 넘게 회사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은 '성골'이다. 그는 MS 게임 사업부의 핵심 엑스박스(Xbox) 프로젝트에 초창기부터 참여한 이래 2014년 게임 사업부의 총괄로 임명됐으며, 올해 'MS 게이밍 대표'로 직함을 바꾸었다.
또 "메타버스를 모두 '저질 게임'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판단"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오늘날의 메타버스보다 훨씬 더 '게임스러운' 메타버스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메타버스 자체를 부정하기보단 '게임과 같이 매력적인' 모습을 갖춰야한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MS는 올해 1월 687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82조원)에 미국 대형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MS는 이번 인수가 메타버스를 위한 '빌딩 블록'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빌딩 블록은 '건물을 짓기 위한 벽돌', 나아가 생물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유기물을 의미한다.
연달아 지난 13일 '이그나이트 2022'에서 클라우드 기술 등 비즈니스 솔루션들을 소개했을 때에도 '빌딩 블록'을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는 이그나이트 개회사서 "우리가 소개한 모든 것들은 '빌딩 블록'이 돼서 각 기업, 조직,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