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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 테슬라도 못한 2만5000달러대 전기차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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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 테슬라도 못한 2만5000달러대 전기차로 대박

‘업계 최저 가격’ 내세워 테슬라 경쟁그룹서 선두 치고 나와

GM 쉐보레 볼트 EV의 기본형 가격.이미지 확대보기
GM 쉐보레 볼트 EV의 기본형 가격.

미국의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이 지난 3분기 전기차 신차 판매 현황을 최근 발표하면서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가 여전히 미국 시장을 지배하고는 있으나 경쟁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테슬라의 탄탄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이는 무엇보다 아직 거리는 멀지만 GM과 포드자동차가 테슬라와 격차를 눈에 띄게 줄이고 나선 결과로 분석되고 있는데 특히 GM의 도약이 이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괄목할만한 판매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테슬라의 수많은 경쟁그룹에서 GM이 선두 자리를 치고 올라섰다는 평가까지 하고 있을 정도.

GM이 이같은 도약에 성공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CNN은 ‘쉐보레 볼트 EV‧EUV’가 지난 3분기 판매 실적 3위에 오른 점에 주목하면서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저렴한 전기차를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고급형 전기차에 속하기 때문에 GM이 3위로 치고 올라온 것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테슬라가 가격을 크게 낮춘 제품을 선보이기 전까지는 GM의 공세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이유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했지만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2만5000달러대 전기차를 GM이 먼저 선보인 것이 GM의 3위 진입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GM ‘쉐보레 볼트 EV‧EUV’, 테슬라 전기차 빼고 판매 1위


켈리블루북이 최근 발표한 미국의 올 3분기 전기차 신차 판매 현황. GM의 ‘쉐보레 볼트 EV‧EUV’가 지난해 동기 대비 22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3위에 올랐다. 사진=켈리블루북이미지 확대보기
켈리블루북이 최근 발표한 미국의 올 3분기 전기차 신차 판매 현황. GM의 ‘쉐보레 볼트 EV‧EUV’가 지난해 동기 대비 22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3위에 올랐다. 사진=켈리블루북


CNN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전기차 판매 현황은 미국에서 대중형 전기차 뜨고 있음을 알려주는 서막이라면서 쉐보레 볼트 EV‧EUV의 가격 경쟁력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CNN은 “켈리블루북 보고서에 따르면 쉐보레 볼트 EV‧EUV의 3분기 판매 실적은 1만47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5%의 역대급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테슬라 전기차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판매고일뿐 아니라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 판매량까지 제친 결과”라고 지적했다.

자동차거래 전문매체 오토트레이더닷컴의 브라이언 무디 에디터는 CNN과 인터뷰에서 “쉐보레 볼트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주로 휘발유 차를 쓰던 직장인들로 연료비를 줄일 목적으로 저렴한 전기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7만달러(약 9900만원)대의 전기차로 연료비를 아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선택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인 셈이다.

실제로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력제품인 모델Y의 기본형 가격은 7만달러에 육박하고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는 전기차 신차의 평균 가격은 7만6000달러(약 1억800만원) 선이다.

◇2023년형 쉐보레 볼트 EV 기본형, 2만5600달러


GM 쉐보레 볼트 EV‧EUV 판매량 추이. 사진=블룸버그인텔리전스이미지 확대보기
GM 쉐보레 볼트 EV‧EUV 판매량 추이. 사진=블룸버그인텔리전스


반면 최근에 나온 2023년형 쉐보레 볼트 EV의 기본형 가격은 2만5600달러(약 36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심지어 유일한 경쟁 제품인 닛산 리프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닛산 리프 기본형은 2만8000달러(약 4000만원) 선이다. 이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으로 3분기 대박 매출을 올린 배경이기도 하다.

GM이 쉐보레 볼트 EV‧EUV를 대상으로 지난 6월 단행한 가격 인하 조치도 큰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원가 상승 압력이 커졌음에도 테슬라를 맹추격하기 위해 가격 인하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인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는 것.

여기에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내연기관차와는 반대로 미국의 3분기 전기차 신차 판매량 자체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67%나 급증한 것도 쉐보레 볼트 EV‧EUV가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