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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사우디 분쟁으로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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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사우디 분쟁으로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할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요 군 간부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요 군 간부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석유 감산, 인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발생했고, 미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중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외교부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과 만난 후에 3번째 임기를 맞이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해 지역 정상들과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응답이 없다.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 방문 소식은 미국과 사우디 간의 석유 감산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도 발표한 것이다.

앞서 미국의 오래된 안보 파트너이자 중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일부인 OPEC+ 구성원들이 감소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일간 200만 배럴의 석유를 감산할 결정을 내렸다. 이는 석유 가격을 높이고 미국 경제에 파급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와의 관계가 악화되면 미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중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중국과 사우디의 외교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은 가상회의에서 양국 관계를 재확인했으며 중국은 리야드가 브라질·인도·러시아·중국·사우스아프리카로 구성한 신흥경제협회인 브릭스(BRICS)에 가입한 것에 대해 지지한 입장을 밝혔다.

왕이가 파이살 빈 피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부 장관과 면담할 때 “중국 측은 사우디의 독자적인 에너지 정책 추진과 적극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차스 프리먼 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중국과 미국의 경쟁 심화한 가운데 중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늘리고 미국의 영향력을 낮출 것인지 가장 우선적인 문제”라고 말하면서 “현재 미국은 어느 정도 중동의 모든 주요 국가들과 소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여파로 중동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복잡한 지역 갈등의 관리 능력과 글로벌 안보 파트너 관계에서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또 다시 부활한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으로 중동의 합작 파트너들이 미국이 중동에서 철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프린스턴 대학이 아라비아 국가에서 진행한 여론 조사 프로젝트에서 중국보다 미국을 좋아하는 국가는 모로코 밖에 없다.

그달리아 애프터먼 이스라엘 라이흐만대 아바에반 국제외교연구소 아시아 정책 프로젝트 책임자는 “미국이 중동에서의 약속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중동지역의 대부분 국가들은 미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지역의 수많은 국가들은 중국을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중동 간의 경제 관계가 번창해지는 것에 따라 위안화가 중동지역에서의 사용량도 증가했다. 사우디는 중국이 위안화로 석유를 구매하는 협상을 가속화시켰고, 이는 미국과 리야드 간 높은 긴장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징대학교 경제와 에저지 학과 교수는 “중국은 석유 주요 구매국이기 때문에 사우디가 석유 거래에 위안화 지불을 허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석유 거래에 위안화 지불을 채택하는 결정은 사우디와 미국 간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위안화가 중동에서의 실질적인 매력은 양측의 경제 일체화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중국이 중동의 석유와 비석유 사업부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 위안화의 사용량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태국 외교부 장관인 돈 쁘라맛위나이는 시진핑 주석이 내달 방콕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돈 쁘라맛위나이는 “시진핑 주석은 태국의 ‘특별 게스트’로 태국을 방문할 것”이며 “당국은 러시아 대통령 브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참석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는 APEC 정상회담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