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6일 오전 9시 열린 결승전에서 DRX와 T1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특히 마지막 세트는 42분 가까이 혈투가 벌어진 끝에 DRX가 T1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선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에드워드 게이밍, LCK 우승팀 젠지 e스포츠를 연파하는 이변을 만들어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불리한 경기를 펼칠 것이란 세간의 평을 이겨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DRX의 주전 선수들 중 황성훈, '표식' 홍창현, '제카' 김건우, '데프트' 김혁규는 커리어 사상 최초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김건우 선수는 커리어 사상 첫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는 '로얄로더'의 자리에 올랐다.
팀의 서포터 '베릴' 조건희는 담원 기아 소속으로 2020년 우승, 2021년 준우승을 함께했다. 팀을 옮긴 올해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진출의 대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커리어 사상 두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표식' 홍창현은 LOL 스트리머 출신으로 DRX의 아카데미 연습생을 거쳐 주전으로 자리잡아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방송을 할 때부터 프로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온 끝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혁규 선수는 지난 2013년 데뷔한 이래 한국의 LCK와 중국의 LOL 프로리그(LPL)을 넘나들며 4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월드 챔피언십에선 2014년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역대 최고령 우승 선수 기록을 2017년 삼성 갤럭시의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의 만25세 8일을 1년 이상 늘린 만 26세 14일로 갱신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흘리던 김혁규는 "최고의 무대에 올라 내가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당당히 말하고 싶었다"면서도 "막상 이 무대에 올라오니 잘 해준 팀원들과 나를 위해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