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FTX 긴장감 고조…FTT 2% 하락

글로벌이코노믹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FTX 긴장감 고조…FTT 2% 하락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CZ)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인 FTX 거래소의 자체 토큰 FTT를 청산한다는 발언을 두고 FTX 거래소 샘 뱅크먼-프리드가 응답해 두 거래소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바이낸스, FTX 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CZ)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인 FTX 거래소의 자체 토큰 FTT를 청산한다는 발언을 두고 FTX 거래소 샘 뱅크먼-프리드가 응답해 두 거래소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바이낸스, FTX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CZ)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인 FTX 거래소의 자체 토큰 FTT를 청산한다는 발언을 두고 두 거래소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마켓 워치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FTX 간 긴장이 올해 이미 가격 대혼란에 시달린 디지털 자산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인랭킹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24시간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이며 FTX는 3위를 차지했다.

흔히 'CZ'로 알려진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펑 자오는 지난 7일 트위터에 거래소가 장부에 보유하고 있는 FTT 토종 토큰인 잔여 FTT 토큰을 청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자오는 FTX로 부터 받은 금액은 자사 스테이블코인 BUSD를 포함해 약 21억 달러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개의 트윗을 통해 시장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매각이 완료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창펑 자오('CZ') 바이낸스 CEO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창펑 자오('CZ') 바이낸스 CEO 트위터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현재 가격 기준으로 5억 달러(약 6938억 원)가 넘는 약 2300만 개의 FTT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

자오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해 FTX에 대한 지분 투자에서 탈퇴의 일환으로 FTT 토큰을 받았다.

자오는 6일 일련의 트윗을 통해 FTT 토큰을 청산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최근의 폭로" 때문이라고 말했다.

7일 디크립트는 자오의 이번 결정은 FTX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디파이(DeFi, 분산 금융)와 관련한 제한을 권고하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내놓은 규제 제안에 대해 몇 주 동안 비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그 이후로 규제 입장을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주 코인데스크는 FTX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소유한 암호화폐 거래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보유한 대차대조표 중 상당 부분이 FTT 토큰으로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트윗을 통해 "최근 유포되고 있는 정보"는 "특정 대차대조표… 우리 기업 실체의 하위 집합에 대한 것"을 언급했으며 회사는 이에 반영되지 않은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출처=SBF(샘 뱅크먼-프리드)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출처=SBF(샘 뱅크먼-프리드) 트위터


자오는 7일 트위터 스레드에서 지난 5일 게재된 이더스캔의 게시물을 트윗해 FTT를 청산하기로 한 결정은 경쟁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토큰에서 지원되는 대출에 판매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사실 FTX 거래소의 초기 투자자였다. 초기 투자 총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오는 바이낸스가 FTX에서 떠날 무렵 포브스에 "우리는 그들로부터 엄청난 성장을 목격했고, 우리는 그것에 매우 만족하지만 완전히 퇴장했다"고 말했다.

자오는 같은 날 트윗에서 그의 회사가 일반적으로 장기간 토큰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이낸스는 FTT에서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CEO는 자오의 트윗에 대한 댓글에서 바이낸스로부터 FTT 토큰을 22달러에 구매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뱅크먼-프라이드도 7일 트위터를 통해 자오의 트윗 글에 응답했다. 그는 경쟁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경쟁자가 헛소문을 내면서 우리를 뒤쫓으려 하고 있습니다. FTX 괜찮아요. 자산은 괜찮습니다"고 썼다.

마켓 워치는 FTX의 한 대표는 그 트윗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지난 5월 블록체인 테라의 붕괴에 이어,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3AC), 대부업체 셀시우스, 디지털 자산 브로커 보이저 등 몇몇 주요 업체들이 파산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두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의 긴장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 여파가 클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8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전일 대비 2.54% 하락해 2만38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년대비 가치가 55% 이상 하락했다.

◇바이낸스와 FTX 긴장 고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플로팅포인트 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케빈 마치는 마켓워치에 "바이낸스와 FTX 사이의 긴장이 알라메다 리서치와 FTX의 재무 건전성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암호화폐 업계 사이에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는 "그 사이에 잠재적인 시장 후퇴가 있을 수 있다. FTX FUD(두려움, 불확실성, 의심)와 미국발 CPI(소비자물가지수) 프린트가 맞물려 단기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FTX는 증가하는 탈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FTX의 스테이블코인 보유고는 월요일인 7일 지난 2주 동안 93% 감소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낮은 매수 압력을 나타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새벽 FTX의 이더리움(ETH) 시간당 인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모든 거래소의 FTT 토큰 준비금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인의 판매 압력이 증가했음을 시사했다.

8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FTT 토큰은 24시간 전 대비 2.19% 하락해 22.01달러에 거래됐다. 출처=코인마켓캡이미지 확대보기
8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FTT 토큰은 24시간 전 대비 2.19% 하락해 22.01달러에 거래됐다. 출처=코인마켓캡


한편, 자오와 뱅크먼-프리드 간의 트윗 설전으로 FTT 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8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FTT 토큰은 24시간 전 대비 2.19% 하락해 22.01달러에 거래됐다. FTT 토큰은 지난 7일 동안 15.96% 감소했다. FTT 토큰의 총 시가총액은 약 29억 달러로 26위를 차지했다.

앞서 자오의 트윗 직후인 7일 오전 10시 43분 기준 FTT 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6.09% 급락해 22.37달러에 거래됐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