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스타는 '다시 한번 게임세상으로'란 슬로건으로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BTC(일반 고객 대상)관 2100부스, BTB(기업 간 비즈니스) 847부스 총 2947부스 규모로 열려 BTC 1393부스·BTB 313부스 도합 1706부스였던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하게 구성됐다.
카카오게임즈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큰 관심을 보인 신작은 '가디스 오더'였다.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출시된 이래 2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모바일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개발한 로드컴플릿의 차기작으로, 전작과 같은 도트 그래픽 RPG란 점에서 '정신적 후속작'으로 불리고 있다.
게임이 아닌 타 IP에 대한 추억 역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그 주인공은 넷마블이 시연한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였다. 이 게임의 원작은 지난 2016년부터 연재된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웹툰으로도 이식된 바 있으며 게임 외에도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다.
메인스폰서 위메이드는 BTC 관에서 '미르의 전설'을 서양 판타지로 재해석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선보이는 한편, BTB 관에선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IP에 대해 소개했다. 위메이드플레이의 BTB 부스 인근에는 설립 38주년을 맞은 장수 게임사 플레이위드가 '씰 온라인' IP 등을 활용한 부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 게임사 중 관람객들의 가장 폭발적 관심을 차지한 호요버스의 부스 역시 눈길을 끌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붕괴' 시리즈의 차기작 '붕괴: 스타레일'에 대한 관심은 물론, 글로벌 인기작으로 떠오른 '원신'의 공식 굿즈 스토어가 열려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호요버스와 더불어 벡스코 제2전시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무대는 콘솔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것을 앞둔 네오위즈의 부스였다. 네오위즈는 지난 8월 글로벌 전시 행사 '게임스컴'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상 등을 수상한 기대작 'P의 거짓'을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12월 2일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를 앞둔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P의 거짓과 더불어 콘솔 기대작으로 '쌍벽'을 이뤘다. 청소년 이용 불가 공포 게임이라는 면에서 시연작으로는 불리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단위로 대기하는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플레이스테이션 운영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는 이달 9일 출시된 신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소개하는 무대를 행사 3일차인 19일 선보였다. 래퍼 출신 방송인 데프콘과 스트리머 우정잉 등이 참여해 게임을 시연했으며 개발사인 소니IE 산하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 개발진이 한국 팬들에게 보낸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SK브로드밴드의 BTC 부스에서도 콘솔 게임들이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게임용 모니터, 헤드셋 등 주변기기를 세가 '소닉 프론티어' 등 콘솔 게임으로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게임 퍼블리셔사 CFK와 협력, OTT 서비스와 콘솔 게임 이용 기능이 탑재된 셋톱박스 '플레이제트'를 선보였다.
올해 지스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방역이 완화된 후 열린 첫 행사답게 야외에도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위메이드·넥슨·네오위즈·카카오게임즈·호요버스가 야외 부스를 선보였으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푸드트럭들도 행사장 앞에 빼곡히 들어섰다.
지스타와 같은 콘텐츠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코스프레' 역시 눈길을 끌었다. 지스타 마지막날 열린 '게임 코스프레 어워즈' 외에도 각 부스별로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배치됐으며 개인 단위로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 관람객들과 자발적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행사가 마무리된 시각을 훌쩍 넘긴 6시 이후에도 이용자들은 곳곳에 모여 코스튬 플레이어들과 사진을 찍거나 이야기, 기념품 판매점 등을 둘러보는 등 더 많은 쌓은 추억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호요버스 '원신'의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3인조 관람객들에게 지스타에 대해 묻자 " 너무 즐거웠으며 내년 지스타에도 코스프레를 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협회 산하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지스타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2009년부터 매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됐으며 내년 역시 비슷한 시기, 같은 곳에 열릴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