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만에 '삼성페이' 광고에 나섰다. 이달 말 국내에서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페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페이 상륙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주도권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애플의 애플페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삼성페이'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착수했다. 지난 9일 유튜브와 TV를 시작으로 삼성페이의 다양한 성능을 한눈에 보여주는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이 삼성페이 광고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관련 업계 및 금융권에서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의 근원으로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지목하고 있다. 애플의 애플페이는 이달 말부터 국내에서 본격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전까지 애플페이는 아이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기능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달말부터 NFC단말기가 설치된 일부 가맹점을 통해 사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서비스 시작을 기점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 것으로 보고 있다. 지값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삼성페이의 편리성 때문에 갤럭시를 벗어날 수 없었던 소비자들 중 일부가 애플페이가 서비스되는 아이폰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반면 한쪽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페이 상륙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여유로운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가 6배 이상 차이나는 만큼 애플페이에 대한 대응책이 아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주도권 강화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시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 3분기 기준 84%로 애플의 13% 대비 6배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아폰14 제품 출시와 더불어 애플페이까지 국내에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실상은 경쟁사가 아닌 주도권 강화로 보인다"면서 "해당 광고가 경쟁사 견제보다는 삼성페이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마케팅 활동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