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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판 빅맥지수’ 싱가포르 1위…최하위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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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판 빅맥지수’ 싱가포르 1위…최하위는 중국

모델Y 기준 싱가포르 1억3600만원, 중국 5300만원…한국 6위, 테슬라 본고장 미국 9위



처음으로 집계된 테슬라판 빅맥 지수 순위. 사진=테슬라/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처음으로 집계된 테슬라판 빅맥 지수 순위. 사진=테슬라/블룸버그

이른바 ‘빅맥 지수’는 달러화를 기준으로 각국의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돼왔다.

영국의 유력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986년 고안한 이래 매년 두차례 발표되고 있다. 예컨대 살인적인 물가로 악명이 높은 스위스는 빅맥 지수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위스에서 사먹는 빅맥의 가격이 빅맥의 본고장인 미국보다 무려 30.3%나 비싸다는 뜻이다.
자동차에도 빅맥 지수와 유사한 지표가 처음으로 도입돼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창안한 ‘테슬라판 빅맥 지수’로 빅맥 지수의 테슬라 버전인 셈이다.

전세계 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테슬라 전기차 가격을 비교한 경제지표로 테슬라에서 정한 판매 가격은 같지만 실제로 나라마다 팔리는 가격이 통화 가치에 따른 구매력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달을 기준으로 한 테슬라판 빅맥 지수가 공개됐는데 싱가포르가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스라엘, 멕시코, 홍콩, 대만, 한국 등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장 낮은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파악됐고 테슬라의 본고장인 미국은 9위였다.

◇싱가포르 10만3128달러(약 1억3600만원) vs 중국 4만411달러(약 5300만원)


테슬라판 백맥지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살 때 내는 돈은 평균 10만3128달러(1억3600만원)로 조사됐다.

여기서 비교 기준으로 삼은 차종은 테슬라 모델Y이고 가격은 자동차 소비세와 자동차 등록비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모델Y는 지난 2020년 3월 중형 SUV로 출시된 테슬라의 최신 차종이다.

바꿔 말하면 똑같은 테슬라 전기차라도 싱가포르에서 적용되는 가격이 중국보다 무려 60%나 비싸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에서는 모델Y를 사는데 적어도 10만3800달러(약 1억3700만원)를 줘야 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4만500달러(약 5300만원)면 구매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Y의 중국내 가격은 미국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다.

이어 이스라엘(10만748달러), 멕시코(8만1295달러), 홍콩(7만3958달러), 대만(7만3755달러), 한국(7만1475달러), 스웨덴(6만8191달러), 체코(6만7273달러), 미국(6만5990달러) 등이 싱가포르 다음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상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외에는 슬로바키아(4만4323달러), 라트비아(4만4323달러), 리투아니아(4만4323달러), 에스토니아(4만4323달러), 일본(4만6300달러)이 하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이 유독 높은 이유


테슬라 모델Y 가격이 가장 높은 나라들. 사진=테슬라/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Y 가격이 가장 높은 나라들. 사진=테슬라/블룸버그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1~2위를 차지한 배경에 대해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리서치서비스의 세스 골드스타인 분석가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가격은 자동차 구입에 따른 세금과 등록비 부담이 큰 나라일수록 높아진다”면서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이 대표적으로 이런 경우에 속하는 반면, 중국과 동유럽권 국가들은 여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차를 살 때 내는 세금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경우 세금과 차량등록비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소비자가 모델Y 한 대를 장만할 때 들어가는 돈은 무려 18만달러(약 2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때 필요한 돈과 맞먹는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싱가포르의 자동차 세금이 높은 것은 국토가 비좁은 도시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거리에 운행되는 차량을 규제하는 정책이 크게 작용한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