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인도 최대 재벌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소유한 개인 저택이자 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공식 거처였던 버킹엄궁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비싼 주택인 ‘안틸라’가 위치한 인도 최대 경제도시다.
그러나 최근 전해진 소식 때문에 다리비가 들썩이고 있다.
아다니, 8000억 써내 다라비 재개발 사업 낙찰
30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3위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우탐 아다니 인도 아다니그룹 회장이 이 슬럼가를 전면 재개발하는 사업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인도 최대 부호의 손에 인도 최악의 슬럼가가 대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아다니 회장은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진행한 ‘다라비 재개발 사업’ 공개 입찰에 참여해 이번 프로젝트를 따냈다.
인도 최대 다중 기반시설 업체인 아다니그룹의 주력 기업인 아다니엔터프라이즈가 입찰서를 냈고 인도 정부는 지난 29일 아다니엔터프라이즈를 재개발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로 표현한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권리를 6억1200만 달러(약 7970억원)의 입찰금액을 써내 따냈다.
또 다른 부동산개발업체 DLF가 둘째로 높은 금액인 2억4487만 달러(약 3193억원)를 써냈으나 아다니와의 격차가 워낙 커 사업권을 얻지 못했다.
아다니그룹 계열의 전력기업 아다니트랜스미션이 뭄바이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자라는 점도 아다니가 사업권을 따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CNN은 “아다니가 도시 재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뭄바이 지역에서만 네 번째, 인도 전체에서는 24번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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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비 슬럼가, 어떻게 바뀌나
마하라슈트라 주정부로부터 다라비 재개발 사업자 선정 작업을 위탁받은 ‘다라비재개발프로젝트’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라비가 ‘주상복합’ 소도시로 재개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재개발 사업은 ‘도시 안의 도시’를 건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라면서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공존하는 주상복합 소도시로 다라비를 재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재개발 계획은 더 이상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하라슈트라 주정부는 새로 조성될 주거지역의 경우 지난 2000년 이전 다라비에 전입한 주민에 대해서는 28㎡ 면적의 주택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이후 전입한 주민에 대해서는 분양을 통해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라비 지구는 뭄바이 중심가에 위치한 국제 금융지구와 뭄바이 국제공항 사이에 끼여 있는 지역이어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유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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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비, 어떤 곳인가
다라비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의 세 배가 안 되는 좁은 공간에 경기도 고양시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악의 빈민가.
뭄바이의 인구밀도 자체도 세계 2위 수준인데 다라비의 인구밀도는 뭄바이의 무려 42배에 달한다. 뭄바이 인구가 2200만 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40% 이상이 다라비 주민이다.
다라비를 무대로 한 영국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지난 2009년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석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