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매년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행사 '지스타 2022'에서 카카오게임즈는 2년 연속 '에버소울'을 홍보했다. 지난해에는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 개발사 나인아크 임직원들을 초청해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에는 벡스코 전시장 앞에 별도 야외 부스를 열었다.
에버소울은 지난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나인아크의 데뷔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8월 일찍이 에버소울 퍼블리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에버소울에 60억원을 투자하며 파트너십 밀도를 높였다.
카카오게임즈에게 있어 에버소울은 모바일 게임시장의 흥행 성적을 이어갈 중요한 신작으로 꼽히고 있다. 사측이 지난 2020년 6월 론칭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지난해 6월 국내 출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모두 국내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특히 에버소울은 '우마무스메'와 유사한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들 외에도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월드 플리퍼', '이터널 리턴',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등 서브컬처 팬들이 선호하는 게임을 다수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 있어 서브컬처 게임의 저변은 매우 넓다. 올해 '우마무스메' 외에도 시프트업이 개발한 수집형 건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또 넥슨 '블루 아카이브', 중국의 '뉴럴 클라우드', '무기미도'와 '타워 오브 판타지', 일본의 '메멘토 모리' 등의 신작들이 올해 국내 구글 매출 톱10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 IP"라고 말했다. 국내에 먼저 출시하는 것이 아닌 내년 1월 글로벌 동시 출시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서브컬처 종주국 일본의 경우 일본어 음성 추가 등 별도의 현지화 작업을 거쳐 내년 3분기 안에 선보일 전망이다.
증권가 역시 '에버소울'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버소울을 필두로 한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출시 예정작들에 대해 "기대되는 신작 라인업"이라 평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에버소울의 출시일이 구체화되면 신작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했다.
'에버소울'에 대한 업계 내외의 흥행 기대감과 달리, 서브컬처 팬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게임은 괜찮아 보이는데 퍼블리셔가 문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부터 한달간 '우마무스메' 국내판이 원작사 사이게임즈의 일본 현지 버전에 비해 성의 없이 서비스되고 있다는 '부실운영' 논란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앱스토어 평점테러, 마차시위 등이 전개 됐다.
이에 사측은 이용자 대표와의 간담회를 열거나 조계현 대표 명의로 두 차례 사과문을 공지하는 등, 진땀을 흘렸고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해 90위까지 내려갔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50위권에서 10위권을 오고가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말 사전 예약을 받는 등 출시가 가시화된 가운데 지스타·AGF에서 이용자 시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또한 걸림돌이다. 이에 관해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스타에서 카카오게임즈 신작에 대한 반응은 아쉬웠다"고 평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버소울이 성공하기 위한 요인으로 유사 장르 타 게임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성공 잠재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며 "게임성 면에서 본연의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