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탈출 러시아인 대거 몰려 상승세 주도

부동산 개발업체 케르츠너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쥐베르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놀라운 해”라며 “두바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매우 잘 통제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잘 통제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낮은 세금을 추구하는 유럽인과 코로나 팬데믹에서 탈출하고 싶은 아시아 금융가 등의 두바이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바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인을 받아들이는 소수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두바이로 몰려들었다.
팜 주메이라 섬의 새로운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틀란티스 로얄 럭셔리 개발 프로젝트는 두바이 엘리트들의 주요 거주 부동산 프로젝트다. 7년 전에 매각된 첫 번째 매물 가격은 550만 디르함(약 19억1152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에 매각된 펜트하우스 가격은 1억8000만 디르함(약 625억59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 유니크 프로퍼티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내년 두바이의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며 상승 폭은 1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업체 CBRE는 “11월까지의 주택 거래량은 두바이의 부채로 인한 부동산 거품이 글로벌 금융 위기로 붕괴되기 직전인 2009년 1~11월에 세운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올해 1~11월 주택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바이 고급 부동산 프로젝트 중 에미레이츠 힐스(Emirates Hills)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폭증 이후 초과 청약이 몰렸다.
룩샤빗 소더비 인터내셔널의 파트너 리 버그는 “두바이는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을 끌어들여 왔으며 지금 그들은 두바이로 이주했다”며 “억만장자들은 가장 크고 좋은 주택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저는 에미레이츠 힐스에서 4억2000만 디르함(약 1459억7100만원) 상당의 주택 10채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리 버그는 “에미레이츠 힐스의 가치 평가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실제로 매물로 나오는 주택은 5%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고급 주택 외에 개조가 가능한 오래된 빌라의 인기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부 빌라의 가치가 2배 폭증했고, 판매 가격이 1억1000만 디르함(약 382억305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부유한 구매자들의 수요 급증으로 두바이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은 사업 중점을 럭셔리 제품으로 이전했다.
다막의 CEO 후사인 사와니는 “두바이 인공 운하 옆에 있는 새로운 럭셔리 부동산 프로젝트의 부동산은 7000만 디르함(약 243억2850만원)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숙한 유럽 시장은 여전히 두바이의 가장 큰 고객이지만, 해안가에 끌린 러시아인도 두바이의 중요한 고객으로 간주됐다.
사와니 CEO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중국인이 두바이로 몰려올 것이며 그들은 중요한 고객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