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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백만장자들 "내년 증시 2008년 이후 최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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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백만장자들 "내년 증시 2008년 이후 최악" 전망

CNBC가 최근 실시한 백만장자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CNBC가 최근 실시한 백만장자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사진=CNBC
내년 증시에 대해 미국의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새해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망에 대해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CNBC가 백만장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설문조사 ‘미국 밀리어네어 서베이’를 최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6%가 10% 정도 하락할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다만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그 이전 세대에 비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백만장자 투자자 56% “S&P 10% 하락” 전망


CNBC의 이번 밀리어네어 서베이는 투자성 자산으로 100만 달러(약 12억7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 76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됐다.

CNBC는 S&P500 지수가 내년 들어 15% 이상 빠질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도 조사 참여자의 3분의 1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또 백만장자 투자자의 28%는 내년 중 자신의 자산에 가장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증시 상황을 꼽았고, 3분의 1 이상은 주식 외에 채권을 비롯한 다른 유형의 투자 대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체적인 투자 수익률의 경우 4%를 밑돌 것이란 응답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물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이 조사를 의뢰받아 진행한 스펙트럼그룹의 조지 월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백만장자 투자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처럼 강한 비관론을 피력한 것은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증시가 요동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CNBC는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무려 85% 이상을 백만장자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비관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난 것은 내년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美 백만장자 투자자 80% “지출 줄이기 시작”


이들은 자신들의 향후 자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로 이미 지출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80%가 현재 연말 쇼핑 시즌임에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 추세에 맞춰 지난해 대비 쓰임새를 줄였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에 속한 백만장자는 78%가 쓰임새를 줄였다고 밝혔고,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 백만장자는 예외 없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자산 관리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응답자의 46%가 올해 대비 현금 비중을 늘렸다고 밝힌 가운데 특히 17%는 ‘예년 대비 현저하게 큰 폭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낙관


다만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밀레니얼 세대 백만장자들의 81%는 내년 말께 자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특히 46%는 자산 가치가 내년 중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 백만장자들의 61%는 자산 가치가 내년 들어 10% 이상 큰 폭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봐 대조를 이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