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량은 차량이 출고되고 당국에 등록하는 데 이르기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전체 통계는 내년 초에나 최종적으로 집계될 예정이다.
주요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모델Y가 지난 한 해 모든 업체를 통틀어 세계 1위 판매량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분석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모델Y가 새해 들어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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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Y, 11월 기준 유로존 신차 판매 1위
29일(현지 시간)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영국의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유로존의 자동차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면서 신차 등록 건수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7개 유럽국가의 신차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현재 101만900대의 신차가 새로 등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BEV 등록 건수는 17만2600대로 파악돼 전년 동기 대비 3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것.
11월 중 새로 등록된 전체 신차 가운데 BEV가 차지한 비중도 17.1%로 집계돼 지난해의 18.9%와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가 신차 전기차 등록 건수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신차 등록 건수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으로 테슬라 모델Y 판매량이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모델Y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모델Y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9169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돼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오토모티브뉴스 유럽판이 집계한 11월 자료에서도 유럽에서 출고된 모델Y는 1만9144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돼 자토다이내믹스의 집계를 뒷받침했다.
일렉트렉은 “추가 자료가 들어와야 알겠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모델Y의 12월 판매량은 11월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간 독일 기가팩토리4에서 모델Y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린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기가팩토리4에서는 현재 매주 3000대의 모델Y를 쏟아내고 있다.
일렉트렉은 “모델Y가 세계 1위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장담한 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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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Y, 중국 시장서도 전체 2위 기록
청정에너지 및 탄소시장 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블룸버그NEF)의 최근 조사 결과도 비슷한 흐름을 확인해주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주요 자동차 모델의 전 세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모델Y가 2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1~3분기 판매량이 80만 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는 것.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나란히 1위를 차지한 도요타 라브4(약 110만 대)와 도요타 코롤라(약 110만 대), 3위를 기록한 혼다 CR-V(약 90만3000대)의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이란 점에서 새해 들어 최종 집계가 이뤄지면 모델Y가 도요타와 혼다를 제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동체디에 따르면 모델Y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지난달 들어 판매량 기준으로 전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모델Y의 지난달 등록 건수는 5만2424대를 기록해 5만6637대를 기록한 비야디(BYD)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송 플러스 DM-i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