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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교회 크리스마스 맞아 우크라전쟁 36시간 휴전 명령…우크라, 푸틴의 제안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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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교회 크리스마스 맞아 우크라전쟁 36시간 휴전 명령…우크라, 푸틴의 제안 일축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월 5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최전선에서 러시아 군대를 향해 2A65 Msta-B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월 5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최전선에서 러시아 군대를 향해 2A65 Msta-B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크라이나에서 36시간 휴전을 명령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월 6일 휴전을 시작하라고 국방부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정교회 기독교인들은 1월 6~7일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모스크바의 키릴 총대주교(Patriarch Kirill of Moscow)는 5일 일찍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측에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맞아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로부터 크리스마스 휴전을 요청받은 후 6일 정오부터 휴전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명령서에서 "키릴 총대주교 성하의 호소를 고려해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2023년 1월 6일 12:00부터 1월 7일 24:00까지 우크라이나 내 당사자들의 전 접촉선을 따라 휴전체제를 도입할 것을 지시한다"고 공표했다.

크렘린의 성명은 항상 러시아 시간을 사용한다.

푸틴 대통령은 "정교회 신자라고 공언하는 많은 시민들이 적대 지역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휴전을 선언하고 그들이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에도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침략군을 철수할 때까지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표를 일축했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보좌관 미하일로 포돌랴크(Mikhailo Podolyak)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점령지에서 떠나야 한다. 그래야만 '일시적인 휴전'이 가능하다. 위선은 자제하라"고 반박했다.

포돌랴크는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외국 영토를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죽이지 않고 "영토에 있는 점령군 구성원"만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포돌랴크는 이전에 키릴 대주교의 휴전 요청을 "냉소적 함정이자 선전 요소"로 거부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러시아 정교회를 "전쟁 선전가"라고 묘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전에도 러시아가 휴전을 요청하는 것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침공 후 점령한 영토에서 강제로 군대를 쉬게 하려는 모스크바의 시도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1월 7일을 크리스마스로 지킨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교회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의 권위를 거부했고, 많은 우크라이나 신자들은 달력을 서방과 마찬가지로 12월 25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대통령의 중재 제안 거부


이에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따로 회담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의 중재 제안을 사실상 무산시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평화회담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크렘린궁은 “푸틴이 에르도안에게 모스크바가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포돌랴크는 그러한 요구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과거 중재자 역할을 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5일 푸틴 대통령에게 분쟁을 끝내기 위해 휴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튀르키예가 최종 평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가장 치열한 전투는 바흐무트에서 벌어졌다


푸틴이 그의 이웃에 대한 침공을 명령하고 우크라이나 땅을 점령한 지 10개월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외교적인 입장을 굳건히 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2022년 하반기 주요 전장에서 승리한 후 키예프는 점점 더 많은 영토에서 러시아 침략자를 몰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푸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소집을 명령한 후 군대의 손실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영토 정복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는 키예프의 친서방적 전망으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치열한 전투에도 불구하고 최전선은 11월 중순 러시아의 마지막 대규모 후퇴 이후 정적 상태였다. 최악의 전투는 양측이 고기 분쇄기에 비유한 동부 도시 바흐무트 근처에서 벌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략적 가치가 거의 없는 목표물인 바흐무트에 대한 무익한 공격으로 몇 달 동안 빈약한 땅을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바흐무트가 합병했다고 주장하는 4개의 부분 점령 지역 중 하나인 나머지 도네츠크 지방을 "해방"하려는 목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전선 근처에서, 로이터 통신은 나가는 포병의 폭격과 연기가 하늘을 가득 채우는 것을 목격했다.

바흐무트 북동쪽 외곽의 소금 채굴 마을 ‘솔레다르’에서 장갑차를 몰고 나온 39세의 우크라이나 군인 빅토르는 "우리는 버티고 있다. 그들은 방어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전진하지 못한 채 바흐무트에서 솔레다르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민간인들은 바흐무트에서 대피했다. 머무른 사람들은 전기 없이 거의 지속적인 폭격을 받으며 버티고 있다. 도시의 일부는 주거용 아파트 블록의 일부가 콘크리트 더미로 평평하게 된 황무지이다. 잔해 속에 흩어져 있는 흑백 가족사진 옆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울음소리를 냈다.

지하에 있는 체육관 안의 인도주의적인 보호소에서 어른들이 즉석 수프를 후루룩 마시는 동안, 한 아이가 복싱 링에서 놀고 있었다. 한 군인이 밴에서 빵을 나눠주고 있었다.

자녀들과 손자들이 떠난 후에도 남아 있었던 55세의 올렉산드르 이바노비치(Oleksandr Ivanovych)는 “우리는 포격 속에서 살아간다”고 호소했다.

그는 “때로는 더 조용하고 때로는 더 시끄럽다. 어제는 걷다가 박격포를 맞았다. 폭격 잔해 일부가 나를 덮쳤다.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