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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성에 도전 '챗GPT', 스타트업 혹한기에도 기업가치 두 배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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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성에 도전 '챗GPT', 스타트업 혹한기에도 기업가치 두 배로 올랐다

트라이브 캐피탈·파운더스 펀드, 최소 3억달러 규모 오픈AI 주식 매입 논의

챗GPT의 개발사 오픈 AI가 지분매각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챗GPT의 개발사 오픈 AI가 지분매각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획기적인 성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Chat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분매각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 캐피털인 트라이브 캐피탈과 파운더스 펀드가 최소 3억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오픈AI 주식 매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외신이 5일(현지 시간) 도보했다. 이번 입찰은 공모가 아닌 투자자들이 직원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매입하는 공개매수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픈AI는 올트먼 등이 2015년 창업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 등이 초기에 참여했다. 올트먼은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오픈AI를 매각하거나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장외시장을 통해 지분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거래는 오픈AI의 가치평가를 크게 높였다. 오픈AI는 2021년에 진행된 이전 공개매수에서 140억달러로 기업가치가 평가되었는데 이번 지분매각에서 기업가치가 290억달러(36조7000억원)로 평가받아 기업가치가 거의 두배로 올랐다. 아직 오픈AI가 수익이 거의 없고 최근 클라나 등 유명 미국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약 30~70%가까이 급락한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다.
오픈AI는 올해 실제 인간과 비슷한 대화가 가능한 챗봇 챗GPT를 출시해 전 세계의 화제를 모았다. 이 챗봇은 기초적인 질문뿐 아니라 요리 레시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고등학교 수준의 에세이 작문 등이 가능해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앞서 오픈AI 투자 지분을 늘리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투자한 챗GPT를 자사의 검색 서비스인 빙에 추가해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2019년 10억달러를 투자하고 클라우드 자원도 제공하고 있어 오픈AI의 GPT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우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도입으로 구글에 크게 뒤쳐진 검색 서비스에서 경쟁자를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있다.

구글도 이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구글 경영진이 '챗GPT'에 대응해 '코드 레드'를 선언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자연어로 대답을 찾을 수 있는 뛰어난 챗GPT의 성능이 구글의 주요 수익 모델인 '검색 서비스'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공식 설문조사 결과 젊은 세대들은 구글 검색보다는 챗GPT 질문을 선호한다는 답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구글이 이미 챗GPT 이상의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구글의 최대 수익원이 광고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제공하는 인공지능을 검색에 도입하면 구글의 최대 수익원인 광고 링크를 클릭이 중단되는 모순이 발생해 구글이 AI 출시를 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