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론칭한 뷰티컬리의 명품 뷰티 제품 판매량이 론칭 이후 연말까지 3.2배 증가하며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뷰티 상품은 연평균 3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고성장 카테고리다.
뷰티 사업 전략은 식품군에서도 펼쳤던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해 가고 있다. 백화점 1층에서 볼 수 있는 명품브랜드와 요즘 뜨는 신생 럭셔리 브랜드를 정식 입점시키며 상품 구색과 신뢰성을 한 번에 잡았다. 또 마켓컬리의 상징인 큐레이팅 역량도 집약했다.
업계의 생각도 같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새벽배송은 수익구조를 내기 어려운 만큼 뷰티컬리 등 유력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본업인 새벽배송은 직매입 구조와 높은 물류비용 등 고정비용 부담이 커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뷰티 카테고리는 마진이 크고 기존의 컬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 게다가 유통기한도 식품에 비해 길어 재고관리가 용이하다.
또 뷰티컬리는 식품 배송과 마찬가지로 풀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한 새벽배송이 가능하다는 차별화 포인트도 경쟁력이다. 마켓컬리 주고객층인 3040 여성이 화장품 수요가 높은 주소비층가 겹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마켓컬리 초기 회원들 사이에서는 컬리의 외형성장에 따른 사업확장이 오히려 컬리만의 색깔을 잃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유통채널에서 쉽게 만나보지 못했던 미식에 기반한 식품을 새벽배송으로 이어주던 컬리의 가치가 사라졌다는 것. 실제 현재 컬리는 초창기 입소문을 나게 한 아이템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다. 업계도 외형이 성장하면서 초창기 경쟁력을 잃은 점에 대해 아쉽다고 진단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식품과 뷰티가 별도의 버티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배송으로 묶이는 상품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채워나갈 예정”이라며 “뷰티컬리는 앞으로도 브랜드를 엄선해 입점하고 뷰티컬리 오픈 당시 흥행했던 라방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