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열린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70여명의 롯데 수뇌부들은 글로벌 복합위기를 뚫고 나갈 올해 사업전략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꼈다.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취재진을 빠져나갔으나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 2030’ 참석과 관련한 질문에 “CES에 처음 참여해 우리가 하고 있는 수소, 배터리 등 미래 사업을 알렸다”며 “삼성과 LG 등이 잘하는 모습도 봤다”고 답했다.
회의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통화 중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면세점 위기 상황 속 올해 해외사업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짧게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만 전했다.
회의 시작 전 30여분을 남겨두고 도착한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는 이번 VCM에 대해 “앞으로 50년 후 준비할 파운데이션을 세팅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 생각한다”면서 “전세계 소비자들이 식품을 통해 좋은 삼에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VCM에서는 ‘상시적 위기(Permacrisis)’ 시대를 지속성장 발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하고 각사의 중장기전략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미래 경쟁력 창출과 혁신에 대한 당부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재차 강조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대면 회의로 진행했다. 롯데 관계자는 “회상 회의도 함께 병행한 지난해와 달리 오늘 회의는 온전히 대면으로만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중장기 전략 등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내용은 회의 참석자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오전 8시30분경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와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등이 신격호 창업주 동상 앞에서 헌화하며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신유열 상무가 오전, 신격호 창업주 회장의 추모에 참여한 만큼 사장단 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