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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MS의 액티비전 인수'…EU집행위도 고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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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MS의 액티비전 인수'…EU집행위도 고소 준비

美 FTC와 법정공방 앞두고 '겹악재'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 본부에 걸린 EU 깃발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 본부에 걸린 EU 깃발의 모습. 사진=로이터
IT업계 '세기의 빅딜'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약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가 공식적으로 반대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MS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시각 16일,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EU 집행위가 공식적으로 MS의 액티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성명서와 고소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몇 주 안에 두 문서가 완성돼 MS측에 공식 전달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1월, 미국 대형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MS의 콘솔게임업계 라이벌 소니는 이에 반대했으나 그 외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이번 인수에 별다른 반발을 하지 않았고 브라질·사우디 아라비아·세르비아·칠레 등에서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이미지.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이미지 확대보기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이미지.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그러나 9월 들어 영국 경쟁시장국(CMA), 다음달에는 EU 집행위가 1차 심사에서 승인을 거부, 독과점 문제를 두고 2차 심층조사에 나서며 제동이 걸렸다.

12월 8일에는 MS의 본사 소재지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행정법원에 소장을 제출, 인수 계약 저지에 나섰다. 여기에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이 이번 인수가 "MS의 게임·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과 근거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액티비전의 대표작 '콜 오브 듀티'를 닌텐도와 PC게임 플랫폼 '스팀' 운영사 밸브 등에 향후 10년간 제공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소니에도 유사한 계약을 제안했다"며 IP 독과점 의지가 없음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EU 집행위 측에 '인수 반대 성명서'를 작성한다는 것이 사실인지 문의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며 "MS는 우리 목표는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며 시장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EU와 지속 논의·협력 중'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