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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진화 어디까지...AI가 만든 ‘파티 사진’ 전 세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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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 진화 어디까지...AI가 만든 ‘파티 사진’ 전 세계 파장



AI가 만든 100% 가짜 파티 사진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AI가 만든 100% 가짜 파티 사진들. 사진=트위터

인공지능(AI)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AI 기술의 진화로 AI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눈부실 정도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서다. 특히 사진 분야에서 시간이 흐르기 무섭게 놀라운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샵’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자 세계적인 스톡사진 판매업체이기도 한 어도비가 AI의 도움을 받은 스톡사진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혀 글로벌 스톡사진 업계가 들썩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AI가 만든 ‘파티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파티 장면을 담은 사진을 사람의 손길을 전혀 거치지 않고 AI가 자력으로 제작했다는 것인데,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가짜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경이롭다는 반응과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이유다.

◇ AI 프로그램 ‘미드저니’로 만든 진짜 같은 가짜 사진


인공지능 프로그램 ‘미드저니’로 제작된 이코노미스트 2022년 6월호 표지. 사진=이코노미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 프로그램 ‘미드저니’로 제작된 이코노미스트 2022년 6월호 표지. 사진=이코노미스트


17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을 공개한 주역은 트위터에서 마일즈(Miles@mileszim)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AI가 만든 스냅 사진이라며 이 개발자가 지난 14일 트위터에 공유한 이 사진은 조회한 사람이 이날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초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마일즈는 “본인은 예술가도 아니고 예술적인 통찰력도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 프로그램을 시험 삼아 돌려본 결과 이 괴상한 사진을 얻게 됐다”며 복수의 젊은이가 파티를 벌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다수 공개했다.

그는 “미드저니 프로그램의 성능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이 사진들은 모두 100% 가짜이며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 역시 실존인물이 아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이 사진들은 미드저니라는 AI 프로그램이 수많은 사람의 얼굴을 자체적으로 합성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로 된 설명문이나 설명구로부터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프로그램으로 현재 오픈베타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이 자랑하는 글로벌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지난해 6월호 표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면서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마일즈가 젊은 사람들이 파티를 벌이는 장면을 만들어 달라고 텍스트로 지시를 내렸고 이 지시에 따라 미드저니가 만들어낸 사진이 문제의 사진이라는 얘기다.

◇ 진짜 같은 가짜 파티 사진의 함정


가짜 여성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많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가짜 여성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 손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많다. 사진=트위터

가짜 여성이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모습. 치아가 비상적으로 많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가짜 여성이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모습. 치아가 비상적으로 많다. 사진=트위터


그럼에도 아직은 완벽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얼핏 볼 경우에는 가짜임을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합성한 사진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는 단서가 꽤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손가락이다. 한 손에 손가락이 5개 이상 달린 사람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왼손으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의 여성은 왼손 손가락이 7개가 넘는 것으로 보였다.

정상적인 사람에게서는 볼 수 없는 ‘지나치게 많아 빼곡하게 배열돼 있는’ 치아도 이들 사진이 가짜임을 알게 하는 단서로 꼽혔다.

이 트윗을 조회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진짜와 거의 똑같은 사진들이라 앞으로는 손가락을 살펴보지 않으면 사진의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마일즈는 “미드저니에 지시를 내릴 때 ‘백인’을 특정하지 않고 그냥 ‘사람들’이라고만 지칭했는데 결과물에는 죄다 백인만 나온다”면서 “AI에 사람과 백인을 동일시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