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6개국 만 15세 이상 게이머 6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지역과 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이 가장 높은 평균 이용시간을 보였다. 특히 중동은 1인당 결제액 역시 높은 순위에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인당 평균 일일 게임 이용 시간은 주중 2시간 26분, 주말 3시간 12분이었다. 이용시간이 가장 높은 지역은 주중 2시간 48분·주말 3시간 45분의 서남아시아였다. 중동은 주중 2시간 39분·주말 3시간 38분으로 근소하게 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1인당 국민 소득이 높은 카타르와 UAE가 기존 주요 국가인 중국 등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이슬람 문화권에서 전반적으로 이용 시간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 만큼 이들 신흥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슬람 문화권만의 '라마단'이 게임 이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에 따라 3~4월 사이 약 한 달 동안 지정되는 기간으로 이슬람인들은 이 기간 동안 해가 떠있을 때 금식해야 한다.
중동 5개국과 파키스탄 이용자들에게 라마단 기간의 게임 이용 변화 양상을 묻자 54.1%가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56.1%가 비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선호하는 국산 게임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등 슈팅 게임, 엔씨소프트 '길드 워'와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 MMORPG 등이 있었으며 그 외에도 넷마블 리듬 게임 'BTS 월드', 넥슨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RPG '다크 어벤저' 등이 있었다.
국산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게임 서버 속도가 느리다', '비용이 많이 든다', '자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다' 등이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카타르에선 '타국 게임 대비 장르가 일률·편향적이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콘진원 측은 "중동 권역이 국산 게임에게 있어 매력적인 신흥 시장이라는 점이 조사 결과를 통해 다시금 확인됐다"며 "국내 게임사들은 현지 이용자들의 특성에 맞는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