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야심차게 개발해왔지만 출시 시점이 수차례 지연된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예상한대로 올해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가 양산형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이 일단 완료됐다면서 올 중반께 1단계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기 때문이다.
사이버트럭의 첫 양산 시점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테슬라가 올해 언제부터 시판에 나설지, 판매가 시작된다면 올해 중 어느 정도 매출을 기록할지, 테슬라의 올해 전체 판매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테슬라 주주 겸 테슬라 낙관론자의 전망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테슬라 주주이자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로 알려진 미국 자산운용사 퓨처펀드의 게리 블랙 공동대표 겸 매니징 파트너가 사이버트럭의 출시가 올해 테슬라 실적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출시된 퓨처펀드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FT)는 지난 17일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의 9.2%를 테슬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대표는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부터 사이버트럭을 출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더스트리트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양산 체제가 갖춰진 뒤 올 하반기부터 사이버트럭의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판이 시작되면 올해 안에 1만대가량 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올해 인도 실적을 190만대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테슬라의 지난해 인도 실적은 총 131만대 수준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약 65%나 빠진데 이어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이 월가가 기대한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으나 사이버트럭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셈이다.
◇블랙 “머스크, 트위터 경영 손떼라” 촉구
그러나 블랙은 그의 낙관적인 전망은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과연 언제 발표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머스크 트위터 CEO발' 테슬라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전제 아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머스크가 트위터 개혁에 정신이 팔리면서 테슬라 경영을 방관하고 있고 그 결과 테슬라의 신인도가 크게 손상됐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터진 머스크발 악재로 테슬라 주가가 휘청이고 시가총액이 대규모로 증발하자 테슬라 3대 주주인 레오 코관이 머스크 CEO의 용퇴를 주장하면서 새 CEO를 들일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과 궤를 같이 하는 입장이다.
머스크 자신도 트위터 CEO를 고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으나 트위터에 대한 개혁 작업은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