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621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월 3630가구 대비 약 71%(2583가구), 2022년 2월 3255가구 대비 90%(2957가구)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서울 핵심 지역인 강남에서는 오랜만에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이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최고 35층·35개 동·총 3375가구 규모다. 2020년 9월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 2296가구, 2021년 7월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1996가구 이후 1년 7개월 만에 들어서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보증금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2021년 9월 최고가(18억5000만원) 대비 7억5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126㎡는 19일 16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돼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가(27억원) 대비 약 10억원 하락했다. 18일 같은 단지 전용면적 84㎡도 2020년 10월 최고가(18억300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떨어진 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강남구 전세가격은 -1.33%로 지난주 -1.10%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적체 장기화·지역별 입주 예정 물량 증가와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현상 지속되고 전세 매물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며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전세시장은 높은 이자율과 입주 대기 물량 증가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단기간에 3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르게 떨어지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