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들어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사진=야후 파이낸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131082518072646b49b9d1da17373170170.jpg)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소비가 미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정부의 재난 지원금 지급과 낮은 이자율 등으로 인해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소비 지출 증가율이 인플레이션 상승률보다 2%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 사태 속에서도 미국에서 소비가 위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WSJ은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면서 “WSJ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향후 1년 이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6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 중의 하나도 소비 감소”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만약 미국에서 소비가 안정되면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도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어났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든 미국 노동자의 주간 임금 중간값은 1년 사이에 7.4%가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1%가 올랐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하면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0.3%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노동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와 골드만 삭스 등 월가의 금융 기관들이 대대적인 감원에 착수했다. 미국 노동자 주간 총 근무 시간도 최근 2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곧 노동자들이 집으로 가져가는 수입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주가도 전반적으로 내림세여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에서 앞으로 소비가 계속해서 줄어들면 경기둔화에 가속도가 붙어 경기 침체 진입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