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다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은 30일 장중 한때 2만2600달러 수준로 떨어졌으며, FTX 붕괴로 암호화폐 시장이 휘청거린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큰 일일 손실률을 기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30일 보도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암호화폐는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9일 2만39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하루 뒤인 30일 4.5% 이상 하락해 약 2만27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 ETH )은 5% 하락해 30일 약 1550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데스크 시장 지수는 하루 동안 4.8% 하락했다.
디지털통화 분석기업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4400만 달러 상당의 BTC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30일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암호화폐에 노출된 주식도 하락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했다.
AP통신은 3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필요성이 있다는 강경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해 불안을 가중시켰다.
거대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주식은 8% 이상 하락했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 주가는 약 10% 급락했다.
외환 결제 및 환율 서비스 기업 오안다(Oanda)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30일 고객 메모에서 "월스트리트가 이번 주 주요 위험 사건을 앞두고 매우 방어적이 되면서 비트코인이 하락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레이더들은 31일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야는 비트코인의 최근 2만4000달러 미만 저항은 이러한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라면서 "암호화폐가 모든 규제 및 전염 우려를 감안할 때 근본적인 지원을 받으려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2만4000달러 수준에서 엄청난 저항을 받고 있기 때문에 위험 회피가 유지된다면 2만1000달러 지역까지 하향 모멘텀이 주요 지원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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