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오는 22일 출시를 앞두고 예약 구매를 받고 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PS) VR 2'의 예약 구매자 수가 저조해 사측이 연간 목표 판매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VR 디스플레이 공급 파트너에게 주문이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을 공식 전달했다"며 "아마도 사측이 정한 공식적인 출시 목표량을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삭감되는 구체적 수치에 대해 그는 2월 22일부터 3월까지의 출시 목표량은 당초 200만대에서 절반 수준인 100만대로, 회계연도 2023년(4월~2024년 3월) 목표량은 200만대에서 150만대, 혹은 그 이하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 2'는 플레이스테이션 5에 연결,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주변기기다. 지난해 11월 15일 예약 구매를 개시했으며 이달 19일에는 VR2에서 플레이 가능한 37개 게임 타이틀의 목록을 공개했다.
그러나 VR2는 비슷한 시기 출시된 메타 플랫폼스의 프리미엄 HMD(머리 탑재형 디스플레이) '퀘스트 프로'의 존재, PS5 본체 정가(한국 기준 68만8000원)보다 약 11만원 비싼 79만8000원에 판매된다는 점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일례로 호주 투자사 맥쿼리 캐피털의 데미안 통 연구원은 "VR2는 그저 플레이스테이션5를 위한 호화로운 장식품일 뿐"이라며 VR 시장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니측은 VR2 판매 목표수치에 관해 "당사 제품의 재고에 대해선 논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소니는 오는 2월 2일 회계연도 3분기(10월~2월)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