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칠레에서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이하 스카이셀플루)'가 품목허가를 획득한 가운데 UN산하 국제기구인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해 자사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공급에 나섰다.
또한 균 배양기를 통해 동물세포를 배양하기 때문에 항생제나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세포 배양방식이다보니 계란 아나필락시스나 알레르가 있는 사람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외에도 중남미지역에 스카이바리셀라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백신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수두 백신 중 두 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심사제(PQ) 인증을 획득했다. 공급은 국가별이 아닌 PAHO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같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과 수두 백신으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 동남아시장은 대상포진 백신으로 공략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조스터는 태국에서도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대상포진 백신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스카이조스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6%로 이미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특히 대상포진은 독감이나 수두처럼 국가가 관리하는 백신이 아닌데도 동남아지역에서 허가 획득한 것은 그만큼 인정받은 것이라고 백신업계는 평가했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전부터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10여개국에 독감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독감과 수두, 대상포진 등 다양한 백신을 중남미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동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앞서 안재현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리야드 글로벌 메디컬 바이오테크놀로지 서밋'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하면서 중동 내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동시장 진출을 예고했는데 이번 서밋에서 그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중동 국가에 백신 제조시설과 기술이 이식되면 평상시에는 지역 내에 필요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이 판데믹이 상황이 발생하면 관련 백신 생산 체계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안 사장은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중동 국가 진출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