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연준이 제시한 금리 수준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2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를 집계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가 5~5.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1일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림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가 4.50~4.75%가 됐다. 연준이 3월 21, 22일과 5월 2, 3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면 지난해 말 예고한 대로 미국의 기준 금리가 5~5.25%가 된다.
데일리 총재는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진단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때까지 긴축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연준이 긴축 정책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가 연말에 6%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앞으로 금리를 ‘두어 차례 더 인상’ (a couple of more times rate hikes)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긴축 통화 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추가로 0.25% 포인트를 올린 뒤에 더는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노동부의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에는 5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더들은 또 이번 고용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는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다시 내리는 ‘피벗’(정책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 피벗 시점이 11월이 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난해 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1월 31~2월 1일 열린 FOMC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낮췄다.
1월 고용 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증가해 지난해 12월 당시의 전년 대비 4.6% 증가치보다는 오름세가 약간 둔화했다. 라이언 스윗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 둔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