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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체 카누, 5000만주 증자 소식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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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체 카누, 5000만주 증자 소식에 폭락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의 딜리버리 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의 딜리버리 밴. 사진=로이터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 주가가 6일(현지시간) 12% 넘게 폭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주가 폭락을 불렀다.

고금리 속에 수요둔화로 자금압박을 받는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로 자금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들의 증자를 반기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증자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잇다.

5000만주 발행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카누는 이날 신주 5000만주를 기관투자가들에게 발행해 5250만달러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누는 아울러 신주를 인수할 투자자들이 주당 1.30달러에 신주를 추가로 사들이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추가 발행 규모는 5000만~1억주가 될 전망이다.

추가 투자 약속은 6개월 뒤에 실행이 가능하다. 5년 안에만 발행하면 된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3억5600만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주 발행 규모, 또 추가 발행 예정 규모가 상당하다.

카누는 2020년 말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합병 과정에서 약 6억달러 자본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돈은 금세 사라졌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카누 보유현금은 약 2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4분기말 보유현금 규모는 오는 27일 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개된다.

주가, 사상최고치 대비 95% 폭락


카누 주가는 지난해 폭락세를 탔다.

20달러가 넘으며 사상최고치를 찍었던 주가는 지난 3일 1.25달러로 마감해 사상최고치 대비 약 95% 폭락했다.

지난 1년간 낙폭은 81%에 이른다.

카누는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처럼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전망이 밝았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주가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모든 것이 미숙한 신생업체들이 설 자리는 좁아졌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신차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10억달러 단위의 엄청난 투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전기차 업체들이 2020년과 2021년 자금모집에 나서면서 전망됐던 수억달러 규모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여기에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더해졌다.

시장에서 값 싼 돈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자금 마련은 더 어려워졌다.

신주발행 소식에 카누 주가는 폭락했다.

카누는 3일 종가 대비 0.16달러(12.40%) 폭락한 1.09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