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스 코드 공개 저장소 깃허브(GitHub), 오픈AI 등이 최근 깃허브의 AI 보조 코딩 도구 '코파일럿(Copilot)'서비스에 제기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의견서를 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오픈AI의 GPT 기술을 이용해 프로그래밍 코드를 생성, 제안해 개발 도구에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깃허브에 공개된 소스 코드 저장소의 데이터를 학습해 개발자의 의도에 맞는 코드를 만든다.
미국에서 이런 집단소송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사진 판권 업체인 게티 이미지스는 영국의 대표적 생성 AI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에 소송을 제기했다.
복스는 “특정 기술 붐이 일어나면 광고와 돈 전쟁이 발발하고, 소송전이 뒤따르기 마련이며 생성 AI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생성 AI 저작권 침해 싸움이 이 산업의 미래와 문화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악·출판 등의 변천사에서 저작권 침해 소송이 계속됐고, 생성 AI 분야도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2000년대 초에 시작된 음악과 출판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저작권에 관련된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복스는 “이제 AI 붐 시대를 맞아 모든 사람이 온라인을 통해 연결되기에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고, 일반인들이 쓰는 텍스트가 AI 엔진을 통해 새로운 저작물의 소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가 AI에 뛰어들면서 저작권 침해 집단소송에 집중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복스가 전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챗GPT'에 맞설 제품을 개발 중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이 '클로드'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를 맺고 4억 달러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휴 관계인 오픈AI에 최근 100억 달러를 투자하자 구글도 앤스로픽과 손을 잡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챗GPT가 악용될 수도 있다며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라티 CTO는 5일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인기는 일부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켰고, AI 도구들이 오용되거나 나쁜 행위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