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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3사 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소니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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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3사 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소니 혼자 웃었다

MS·닌텐도, 매출 악화·주가 하락…온라인 쇼케이스로 대응
'실적 호조' 소니, 'PS VR2' 비관론에 "게임 100종 개발 중"

왼쪽부터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대표·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부 대표.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대표·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부 대표. 사진=각사
세계 3대 게임 콘솔기기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닌텐도는 지난 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됐다. 1년 새 매출이 감소한 MS와 닌텐도는 온라인 쇼케이스로 대응에 나선 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소니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닌텐도는 지난 7일 일본 회계연도 3분기(10월~12월) 실적을 발표한 직후, 온라인 게임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를 9일 오전 7시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실적 발표는 4일, 닌텐도 다이렉트는 10일 열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닌텐도 측이 7일 장마감 후 공개한 3분기 실적은 매출 6382억엔(약 6조749억원), 영업이익 1901억원(약 1조810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6.7% 늘었으나 매출은 8.3% 줄었다. 이로 인해 도쿄증권거래소의 닌텐도 주가는 8일 기준 5624엔에서 5201엔으로 6.9% 하락했다.

콘솔 게임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MS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MS가 현지시각 기준 지난달 24일 공개한 회계연도 2분기(10월~12월) 실적은 매출 527억달러(약 65조원)에 영업이익 204억달러(약 25조원)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 7.3% 감소했다. 게임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는 것만 공개됐다.
실적 공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MS는 온라인 쇼케이스 '엑스박스·베데스다 개발자 다이렉트'를 선보였다. MS가 개발자 다이렉트를 연초에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연달아 필 스펜서 MS 게임사업부 대표는 이매진게임네트웍스(IGN)와 인터뷰를 갖고 "2022년은 다소 가벼운 해였지만 올해는 모멘텀(반등)이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플레이스테이션 VR2' 이미지. 사진=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플레이스테이션 VR2' 이미지. 사진=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

실적 발표와 더불어 신작 쇼케이스를 선보였던 두 라이벌과 달리 플레이스테이션(PS)의 소니는 별다른 쇼케이스를 갖지 않았다. 소니는 지난 2일 3분기 매출 3조561억엔(약 29조원), 영업이익 4287억엔(약 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2021년 동분기 대비 매출 19.3% 증가, 영업이익은 7.8% 감소한 수치였으나 증권가 추산치는 오히려 상회했다. 이에 도쿄증권거래소의 소니 주가는 실적 발표 전 1만1470엔에서 오히려 1만2000엔대까지 상승, 8일 종가 기준 1만1955엔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좋은 전망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소니가 공개한 3분기 게임 사업 매출은 1조2465엔(약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상승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지난해 11월 9일 출시된 이래 2달간 누적 판매량 1100만장을 기록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 힘입은 것이었다. 여기에 올 1월 5일 소니 게임을 원작으로 한 OTT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는 등 흥행했다.

다만 소니의 '메타버스' 비전과 연결된 가상현실(VR) 헤드셋 'PS VR2'는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PS VR2' 출시 후 1년간 판매 목표량을 400만대에서 25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디스플레이 공급 파트너사에 주문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PS VR2는 오는 22일 정식 판매가 시작되며 출시 시점에서 총 37개 게임을 지원한다. 소니는 실적 발표 당일 컨퍼런스 콜서 "사측은 현재 PS VR2 플랫폼에서 총 100종의 게임을 추가 지원하기 위해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