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단행한 점포 통폐합 작업에 더해 △PB(자체브랜드) 육성 전략 재설계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 및 고정비 절감 △상품 운영 혁신 및 시스템 개선 △온라인 사업 재정비 △케어 서비스 활성화 등을 6대 중점 전략 추진사항으로 삼아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재도약 꿈꾸는 전자유통시장 최강자
롯데하이마트가 재도약을 다지는 데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란 오명을 썼기 때문이다. 1987년에 설립된 롯데하이마트는 신속한 출점으로 단기간에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춘 전자제품 전문점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2000년 이후 1인당 GDP 증가하자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해서 구매할 수 있는 전자제품 전문점을 주목했고,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가 급속도로 성장한다.
한때 5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독보적 시장 1위 사업자였던 롯데하이마트에 변화가 인 것은 2021년부터다. 그해 1분기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보상심리 효과' 및 '펜트업 소비' 덕분에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5월부터 지속된 비 소식과 6월의 긴 장마, 7월의 기록적인 폭염 등 날씨 탓에 에어컨 판매가 변동됐고 전년도에 시행한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 환급 사업 정책으로 백색가전 중심의 수요 역기저 현상이 발생하면서 성장이 둔화된다.
여기에 연속적인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은 롯데하이마트의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오프라인 매장내 소비자 발길이 뚝 끊어지는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롯데하이마트의 2021년 매출은 전년보다 4.5% 줄고 매출총이익도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33.7% 뒷걸음질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부동산 침체 직격탄까지 맞았다. 통상 전자제품 판매는 계절적 요인과 부동산 경기 등에 큰 영향을 받는데, 2년 연속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4조원을 넘었던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3조원 초반까지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520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 및 혼수 감소와 소비 침체 여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됐다”며 “여기에 12월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 재취업 지원금 등의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규 경쟁자들의 진입에 따른 경쟁 격화도 부담 요소중 하나다. 국내 오프라인 전자유통시장은 롯데하이마트를 중심으로 전자랜드가 격돌하는 양상이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기반을 둔 삼성전자판매와 하이프라자가 부상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2015년 48.7%에 달했던 롯데하이마트 시장점유율은 매년 하락세를 지속하더니 2020년 36.5%까지 고꾸라졌다.
◆6대 중점 전략 추진으로 지속 성장 날개 단다
상황은 이렇다보니 롯데하이마트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은 남창희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전방위적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최근 2번의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 밖에 없었을만큼 뼈아팠던 경험에 이어 올해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업황에 롯데하이마트는 반전을 이루겠단 각오다. 이를 위해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한다.
하이마트는 2020년부터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대신 메가스토어(체험형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메가스토어에서 리뉴얼 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점포 효율화를 통한 실적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품 운영 및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 비용 구조 개선 작업으로 실적 회복에 시너지를 더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브랜드인 ‘하이메이드’는 2016년 론칭 후 꾸준한 성장으로 롯데하이마트의 핵심 부문으로 부상했다.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PB 콘셉트 재확립, 상품 운영 및 A/S 강화 등 재설계를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자체 브랜드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효자 제품으로 여겨진다.
가전 판매가 이커머스 등 온라인으로 확산되며 온오프라인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에도 힘을 준다. 고비용·저효율 제휴몰과 위수탁 상품을 재정비하고 자사몰과 직재입 강화를 통해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 이밖에도 가전클리닝, 주거공간케어 등 홈케어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여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확대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설치 및 사후 서비스까지 책임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이 같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