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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뷰티 공략 통했다…현대백화점, 2030 매출 비중 7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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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뷰티 공략 통했다…현대백화점, 2030 매출 비중 70% 돌파

업계 최초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 더현대 서울 1호 매장 매달 매출 신기록
판교·목동에도 새 매장…"앵커 콘텐츠로 육성"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 목동점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 목동점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B.CLEAN)의 지난 1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전체 화장품 매장의 평균치(약 33.7%)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비클린은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건 뷰티 편집숍이다.

비클린은 현대백화젘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건 뷰티 편집숍으로, 자연 유래 성분이 함유돼 있거나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에 1호 매장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추가로 여는 등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클린 더현대 서울 1호 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와 MZ세대의 성지가 된 더현대 서울의 후광 효과로 신생 인디뷰티 브랜드들의 비클린 입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비클린의 성공 요인으로 △트렌디한 신상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이색 임시매장) 공간’ 주 1회 로테이션 운영 △기존 대비 2배 빠른 MD 개편 주기 △비클린 ‘단독 콜라보 완판템’ 연중 기획 △엄격한 품질 기준인 ‘비클린 스탠다드’ 수립 등을 꼽았다.
비클린에서 지난해 운영한 팝업 행사는 총 251회에 달한다. 매주 4~5번 꼴로 신생 인디뷰티 브랜드의 론칭쇼나 신상품 선공개 등 이슈 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빠르게 바뀌는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통상 일년에 두 번 진행하는 MD개편 주기도 분기 단위로 앞당겼다.

브랜드와 협업해 단독 협업 상품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비건 뷰티 브랜드 ‘런드리유’와 함께 선보인 ‘빅 선쿠션’은 한정수량 1000개가 조기 완판을 기록했고, 프리미엄 비건 아로마 브랜드 ‘피부피부’와 공동개발한 ‘히노키 스프레이’는 지난달 론칭 이후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 한 몫을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비클린에 입점하는 브랜드의 97%가 중소 협력사인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에서 인증하는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이 소규모 신생 브랜드의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클린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유해성분 최소화’, ‘공신력 있는 검사기관 비건 인증 제출’ 등을 포함한 ‘비클린 스탠다드’를 충족해야하며, 비클린은 앞으로 이 과정을 통과한 브랜드에 대해 인증 엠블럼을 부여하고 주기적으로 자격을 갱신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비건 뷰티 육성에 적극 나서는 건, MZ세대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콘텐츠로 자리매김 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천호점·중동점 등에 비클린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향후 전국 16개 백화점에 비클린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친환경 캠페인이나 뷰티 클래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쇼루밍(Showrooming, 물건은 사지 않고 보기만 하는 행위)이 오프라인의 위기를 불러왔다면, 지금은 트렌디한 콘텐츠로 무장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역쇼루밍이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공간에 활력을 불어 넣어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