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바수츠키 대표, 마이크 거스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경영진은 현지시각 1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서 "2022년 로블록스는 특히 17세 이상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이용자 증가세를 보였다"며 "더욱 깊이 있는 소통과 표현이 가능한 장을 열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은 매출 5억7900만달러(약 7414억원), 영업손실 3억달러(약 3866억원), 당기순손실 2억9148만달러(약 3732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매출 1.8%가 늘고 영업손실액, 순손실액도 116.2%, 97.9% 증가했다.
로블록스는 지난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된 이래 영업적자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실적 발표 후 주가는 34달러대에서 45달러대로 32% 가까이 급등했는데, 이는 상장 당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나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가인 134.7달러에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사측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증권가 추산치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후 금융이 15개 금융투자사 리포트를 종합해 매긴 실적 추산치는 분기 예약액 8억8141만달러(약 1조1286억원)로 실제 예약액 8억9940만달러를 웃돌았다. 또 연 평균 일일활성이용자(DAU)도 전년 대비 23% 증가한 56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발표 자료에서 공개된 2022년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특히 연구 개발(R&D) 분야와 인프라·신뢰성 분야가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로블록스가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마이크로소프트 '마인크래프트' 등 라이벌들을 상대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블록스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파트너십을 체결, 카타르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사로서 'FIFA 월드'를 선보였다. FIFA는 이에 앞서 미국 대형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와의 연 1억5000만달러(약 1924억원) 규모 게임 라이선싱 계약을 올해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외에도 럭셔리 브랜드 구찌, 스포츠 운동화 전문 브랜드 반스 등과 컬레버레이션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로블록스와 컬래버레이션해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을 선보였다. 에스엄(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 그룹 NCT 127은 최근 로블록스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