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바이든 행정부, 전기차 충전소 표준화 팔 걷었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초점] 바이든 행정부, 전기차 충전소 표준화 팔 걷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충전소 관련 주요 불만사항들. 사진=플러그인아메리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충전소 관련 주요 불만사항들. 사진=플러그인아메리카

전기차 충전소를 둘러싼 문제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주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기차 충전소가 부실한 상태에서 아직 크게 탈피하지 못해 전기차 운전자들이 한목소리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역별로 충전 인프라가 들쭉날쭉한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데 팔을 걷어붙여 주목된다.

특히 개별 기업이 제각각 운영하고 있는 현행 충전소 인프라를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는 범위 안에서 ‘표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앞으로 얼마나 변화가 일어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美 소비자들 “충전기 고장 잦고 거리 멀어 불만”


15일(이하 현지시간)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미국 전역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의 충전기가 고장난 경우가 워낙 많아 제때 충전을 할 수 없는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JP파워가 전기차 차주 1만15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무려 72%가 “충전소를 찾았는데 충전기가 고장나 충전을 못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을 정도. 충전소가 있다고 해서 그곳에 설치된 충전기가 모두 제대로 작동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작동은 하더라도 오류가 발새하는 경우도 흔하고 장비 업데이트 때문에 놀리는 충전기가 많은 문제도 확인됐다.

아울러 확인된 중요한 문제점은 지역별로 충전 인프라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충전소 수가 주마다 크게 달라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충전 편의성이 하늘과 땅차이로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는 얘기다.

친환경차 도입을 적극 지지해온 환경단체 ‘플러그인아메리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도 JD파워의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플러그인아메리카는 ‘최근 1년간 전기차 시장의 발전과 전기차 보급 확대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기차 소유주 5500명과 전기차 구입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4%가 “전기차 충전기 고장이 잦고 전기차 충전소가 매우 멀어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면서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개선이 전기차 보급률 제고에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충전소에 충전기가 충분치 않다는 불만 △충전소가 늦다는 불만 △충전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 등이 주요한 불만사항으로 조사됐다.

◇백악관 “다섯가지 분야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 표준화 추진”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선 계획. 사진=백악관이미지 확대보기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선 계획. 사진=백악관


일렉트렉에 따르면 백악관이 이날 ‘미국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나선 것은 바로 이같은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나왔다는 지적이다.

일렉트렉은 “백악관이 발표한 계획은 연방정부의 지원금이 들어가는 전기차 충전소를 대상으로 충전 인프라 표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라먼서 “이같은 계획이 추진되는 것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에서 “50만개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미국내 50개 주 전역의 주요 고속도로와 지역 사회에 신설해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신차 판매량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전기차 충전기의 규격, 충전비 결제 및 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 전기차 충전소의 설치‧운영‧유지‧보수 등과 관련한 일관된 기준이 미국 전역에 걸쳐 적용된 적이 없었다”면서 “정부 지원금이 쓰이는 공용 충전소에 대해 모든 전기차 운전자들이 편하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밝힌 미국 연방정부의 표준화 계획은 △충전기의 규격 통일화를 비롯한 예측 가능한 충전 시스템 도입 △전기차 운전자가 필요할 때 즉시 충전할 수 있도록 상시 충전 가능한 시스템의 도입 △언제 어디서나 충전소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충전소 안내 시스템 도입 △어느 충전소에 가든 사용자 인증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범용 인증 시스템 도입 △충전 관련 신기술에 나와도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한 충전 인프라의 호환성 확대 등 크게 다섯가지 분야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