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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통해 새 출발 알린 한화 김동선·코오롱 이규호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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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통해 새 출발 알린 한화 김동선·코오롱 이규호號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 건 임시주총서 가결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모아 모빌리티그룹으로 새출발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이규호 사장. 사진=각사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이규호 사장. 사진=각사
각각 재계 10위, 42위인 한화와 코오롱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오너 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부문을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에게, 코오롱글로벌은 자동차 부문을 이웅렬 전 회장의 장남 이규호 사장에게 맡겼다. 3세·4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화솔루션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의 건을 가결했다. 분할로 인해 한화솔루션은 신재생 에너지, 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을 거느리게 됐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한화솔루션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및 고도화를 추진하며, 경영 안정성을 증대시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코오롱그룹 자회사 코오롱글로벌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켰다. 이규호 사장과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이던 전철원 사장이 회사를 이끈다. 수입차 유통판매의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구조의 재편 및 확장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과 코오롱글로벌의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은 것이다. 이를 두고 재계는 3세·4세 경영이 본격화되었다고 본다. 한화의 경우 분할이 완료되면 갤러리아 부문은 기존 한화→한화솔루션→갤러리아에서 한화→갤러리아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 후계구도가 명확해진 것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 부문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을, 김동선 본부장은 유통·레저 부문을 맡는다.
코오롱그룹은 4세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앞서 코오롱그룹은 2018년 이웅열 명예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으로 총수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규호 사장이 새롭게 출범한 회사의 대표를 맡으면서 코오롱그룹은 고(故) 이원만 창업주에서 시작해 고 이동찬 전 회장, 이웅렬 전 회장, 이규호 사장으로 이어지는 4세 경영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

이규호 사장은 이웅열 명예회장의 1남 2녀 중 장남으로 오너가 4세다. 이 사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해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 경영진단실→리베토 대표이사→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거쳤다.

이들은 향후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를 이끄는 김동선 부문장은 프리미엄 먹거리를 국내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과 지난달 다보스(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후 한화가 운영하는 스페인 이베리코 농장을 찾은 것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프, 폴스타 같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 수단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시작은 전기 바이크 사업이었다. 그룹은 순수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케이크(CAKE)의 단독 수입사로 공식 유통을 한다고 밝혔다. 케이크는 2016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전기 바이크 브랜드로다.

이규호 사장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구조의 혁신과 미래가치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