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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김정은, 딸 주애 후계자 만들려 동생 김여정 제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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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김정은, 딸 주애 후계자 만들려 동생 김여정 제거할 수도"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날 군 장성 숙소 연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날 군 장성 숙소 연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적 라이벌을 제거하는 경향이 있어 여동생 김여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 나온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김주애가 건군절 열병식에 아버지 김 위원장과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주석단에 등장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때 북한 노동당에서 강력한 힘을 가졌던 김여정은 이제 김주애의 등장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 같다고 데일리 스타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두 번째 자녀로 알려진 김주애는 북한 대중의 눈에 점점 더 두드러지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북한 매체는 김주애를 "가장 사랑하는" 또는 "존경하는"이라고 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이 한때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하며 후계자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이제는 역할이 없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시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주한미국대사관 수석외교관은 “김 위원장은 삼촌과 이복형을 모두 살해했다”며 "김여정이 제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 연구소 북한 분석가는 "김여정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후 자주 언론 보도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몰락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넷 분석가는 “내 추측으로는 김 위원장은 여동생이 그의 잠재적이거나 가능성 있는 후계자라는 외부 언론의 보도에 매우 화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모부 장성택은 조언자였지만 10년 전 김 위원장에게 처형 당했다"며 "김 위원장은 섭정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북한 전략 대담에서 최근 잇따르는 김주애의 공개활동에 대해 "무엇보다 왕조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김주애의 후계자설에 대해 외신은 지난해 11월 김주애가 김 위원장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장면을 참관한 이후 3개월도 채 안 된 사이 5번째 공개석상에 나섰고 북한 매체의 호칭이 변했다며 4대째 신성한 '백두혈통'을 내세워 후계 작업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