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된 전자 장치와 프리미엄 이미지 강조
올 뉴 디펜더 앞세워 수입차 순위 등반 중
올 뉴 디펜더 앞세워 수입차 순위 등반 중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1월 역대 최고 월별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 위상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랜드로버의 판매에서는 2억원이 넘는 레인지로버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LG전자와 협업 하에 개발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랜드로버는 전장 문제로 국내 고객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랜드로버 차를 사려면 두 대를 사야 한다고도 했다. 한 번 입고가 되면 출고 기간에 기약이 없어 한 대는 상시 여분으로 정비소에 맡겨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재규어랜드로버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LG전자와 전장 개발 협업,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크게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시기가 잘 맞았는지 같은 해 여러 마니아의 드림카로 꼽히던 디펜더 모델을 국내 출시하고 빠르게 판매량을 확보해 나갔다.
지난해 랜드로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수입차 순위에서는 14위에서 1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일반 브랜드로 따지자면 판매량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지만, 독일 3사를 제외한 마세라티, 벤틀리 등의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내에서는 상위권을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화에는 확실히 올 뉴 디펜더의 역할이 컸다. 디펜더는 국내 출시 해인 2021년 브랜드 내 판매에서 곧바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브랜드 내 보급형 성격을 띠고 있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모델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지난해 디펜더 모델이 곧바로 브랜드 판매 1위에 등극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업그레이드된 전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공동개발했다는 피비 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Am칩과 블랙베리 QNX 최신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있어 동시에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다양한 통신망 활용을 위해 세계 최초로 듀얼 심을 탑재하고 LTE 모뎀도 두 개로 늘렸다. 16개의 개별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SOTA(Software Over The Air) 기능도 구현한다.
또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SK텔레콤과 개발한 티맵을 내장했다.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티맵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전설적인 오프로드 차 올 뉴 디펜더의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해 나갔다. 처음에는 110 바디를 선보였고 뜨거운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곧바로 90 모델을 국내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말 사전 계약을 시작한 130 모델로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올해는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레인지로버 벨라의 신형 모델의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한층 업그레이드된 피비 프로 7 시스템을 탑재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