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2만3000㎞ 이상의 도로와 300개 이상의 교량, 630만㎞의 철도망 및 41개의 철도 교량이 파괴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봤다. 의료시설 1218곳이 공격받았고, 병원 173곳은 완전히 파괴돼 의료시설 복원에만 최대 1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가공할 인간 비극이 발생했으나 이는 또한 엄청난 경제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1380조~750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5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박람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우크라이나 외교부,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등이 후원했고, 한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22개국의 300여 개 정부 기관, 민간 단체, 건설·제조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 측에서는 주폴란드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바르샤바·키이우 무역관, 해외건설협회가 참여해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현황, 개발 협력 활동, 건설 분야 유망 국내 기업 등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산한 전후 재건 사업 규모는 7500억 달러(약 980조원)에 이른다. 당시 발표한 총 3단계 재건 계획에 따라 2023~2025년을 ‘전후’ 기간으로 정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임시 주택, 학교·병원 건립을 위해 올 초부터 민간 투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전후 복구 비용을 누가 댈 것이냐 하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 및 세계은행 등은 현재 재건 비용 조달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내도록 하는 방법을 서방 동맹국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유럽연합(EU) 지역에 동결된 러시아 국가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하자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