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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바이든, 차기 대선 불출마 가능성 제기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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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바이든, 차기 대선 불출마 가능성 제기되는 이유는

폴리티코, 민주당이 바이든 출마 포기 대비 '플랜B' 준비 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할 수 있고,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그의 불출마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는 대선 재출마를 절대적으로 확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민주당)과 그의 고위 참모진 및 잠재적인 도전자들이 차기 대선에 대비해 플랜 B를 조용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그의 재선 출마 선언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전에 뛰어들 준비가 안 돼 있어 그가 불출마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민주당이 논의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이번 달에 대선 재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으나 이를 일단 4월로 미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4월 출마 선언도 확실하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은 출마 선언을 기정사실화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0세로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대한 결심을 굳히기 전까지는 민주당 내 예비 주자들이나 거액의 정치 자금 기부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면 집권당 유력 예비 주자들이 ‘차차기’를 노리며 기다린다. 현재 민주당 진영에서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버니 샌더스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에 대비해 차기 대선 출전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햄릿’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그의 측근들이 전했다. 그가 “출마냐, 불출마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며 고민하고 있고, 그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의구심과 문제가 표출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가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에 오는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하자 바이든 대통령 진영도 서둘러 출마 선언 준비를 시작했다는 게 그의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위기’ 등으로 궁지에 몰림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됐다. 또 바이든이 부통령 재임 시절 비밀 문서를 자신의 사저에 보관한 사실 등이 드러나 출마 선언 타이밍을 놓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차기 대선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비롯한 국내외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 민주당이 반세기 만에 거대한 지각 변동 사태를 겪을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베트남전 와중에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아도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주자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예비 경선과 대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추이를 관망하면서 대선 출마에 관한 견해 표명을 상당 기간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가 늦어도 6월까지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고, 그때를 넘기면 민주당 진영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은 그의 차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그가 4월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한 해 전인 2019년 4월에 출마를 선언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도 대선을 한해 앞둔 4월에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9일 PBS와 인터뷰에서 재선 출마에 대해 그게 나의 의향이지만, 아직 확고하게 그렇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