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그의 재선 출마 선언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전에 뛰어들 준비가 안 돼 있어 그가 불출마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민주당이 논의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이번 달에 대선 재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으나 이를 일단 4월로 미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4월 출마 선언도 확실하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은 출마 선언을 기정사실화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햄릿’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그의 측근들이 전했다. 그가 “출마냐, 불출마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며 고민하고 있고, 그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의구심과 문제가 표출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차기 대선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비롯한 국내외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 민주당이 반세기 만에 거대한 지각 변동 사태를 겪을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베트남전 와중에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이 대선 불출마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아도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주자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예비 경선과 대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추이를 관망하면서 대선 출마에 관한 견해 표명을 상당 기간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가 늦어도 6월까지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고, 그때를 넘기면 민주당 진영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은 그의 차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그가 4월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한 해 전인 2019년 4월에 출마를 선언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도 대선을 한해 앞둔 4월에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9일 PBS와 인터뷰에서 재선 출마에 대해 “그게 나의 의향이지만, 아직 확고하게 그렇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