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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선판도 뒤흔드나?…라와스와미, 공화당 후보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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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선판도 뒤흔드나?…라와스와미, 공화당 후보 출마 선언

인도계 37세 벤처기업인…"새로운 아메리칸드림 만들겠다"

미국 차기 대선에 뛰어든 비벡 라와스와미 로이반트 창업자. 사진=로이터/데일리비스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차기 대선에 뛰어든 비벡 라와스와미 로이반트 창업자. 사진=로이터/데일리비스트
내년을 향한 미국의 대통령선거 가도에 전혀 새로운 변수가 등장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보수성향의 인도계 미국 기업인 ‘비벡 라와스와미’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라와스와미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성향 공중파 방송 폭스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들어 공화당 진영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했으나 라와스와미는 기업인인데다 나이가 37세에 불과한 신예 정치인이란 점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구도를 뒤흔들만한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아메리칸드림 만들겠다”


라와스와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출마의 변으로 “단순히 정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 운동의 차원에서, 새로운 아메리칸드림을 다시 만드는 차원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심각하게 분열된 미국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젊은 세대가 깨시민 주의, 기후변화 주의, 트렌스젠더 주의라는 잘못된 생각과 사상에 물들어 발생한 사회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인의 국가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라와스와미는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치열한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관계를 가장 우선적으로 언급하면서 “공산주의 체제인 중국은 과거의 소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현재 미국에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면서 “중국과 완전히 선을 긋는 방향으로 미국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내 세 번째 출마 후보


라와스와미는 공화당에서 지금까지 당내 경선에 출마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세 번째 후보가 됐다.

도널드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지난해 11월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케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지난 14일 도전장을 던졌으나 약체로 평가되고 있다.

오히려 폭스뉴스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최근들어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라와스와미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 라와스와미의 2강 구도가 현재로서는 전개됐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여기에다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드샌티스는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가능성 크다는 점에서 드샌티스까지 합하면 적어도 3강 구도가 펼쳐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라와스와미가 주목 받는 이유


라와스와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글로벌 바이오테크 업계에서 주목 받는 기업인으로 떠오른 백만장자라는 점이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면서도 자신이 벤처 기업인으로 쌓은 지식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라와스와미는 특히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는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비판해온 입장이어서 전통적인 경영원칙을 중시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라와스와미가 지난 2014년 창업해 현재 이끌고 있는 기업은 미국 유수의 신약 개발업체 로이반트. 하버드대에서 분자생물학을, 예일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바이오 전문 투자업체 QVT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그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한올 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 치료제의 글로벌 판매를 중개한 이력도 있다.

아울러 차기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한 유색 인종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유색 인종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